"수소트램을 제주도를 상징하는 대표브랜드로 육성하자"는 제언이 나와 제주 지역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제언은 지난 8일 개최된 '제주도시철도망구축 수용성 확보 자문회의'에서 백승근 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이 제기했다.
제주도는 지난 8일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어입인회관 회의실에서 우송대학교 LINC 사업단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문화재단, 제주대학교 LINC사업단과 공동으로 '제주도시철도망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백승근 전 대광위 위원장은 '제주 수소트램 건설을 통한 도시활력 제고방안'으로 노선별 특성과 성격을 명확히 하여 트램 건설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민참여형 사업추진으로 수용성을 제고하며, 수소트램에 대한 지속적 홍보가 필요하며, 환경친화적인 대중교통으로의 과감한 정책전환을 통하여 "수소트램을 단순한 교통정책으로서 뿐만 아니라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브랜드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 전 위원장은 이를 위해 도로의 기능을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재정립하여 트램, 버스, BRT 등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보행, 자전거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트램과 같이 철도와 버스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함으로써 지역의 교통수요를 충족하면서도 사업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는 이용상 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우송대학교 부총장)과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는데, 이용상 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제주 수소트램은 미래를 대비하는 교통수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제주 수소트램 추진의 당위성을 언급하면서 "제주 수소트램은 첫째로 제주의 미래에 관한 논의이다. 제주도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제주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준비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소수트램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서 "두 번째로 교통체계의 개선 차원에서 수소트램을 추진해야 한다. 동서축은 트램으로, 남북축은 BRT로 하면서 서로 환승이 가능한 환승센터를 국비 지원으로 구축하면 효율적인 교통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수요가 적은 읍면지역의 경우, 수요응답형(DRT) 버스인 '옵서버스'등을 운영하고 간선은 트램과 BRT, 지선은 버스 등으로 하면 될 것이다"라고 제언했다.
그는 또한 "수소트램이 제주의 정체성을 높이고 경제 활력을 가져올 것이다. 수소트램은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그리고 올레길 등 자연을 보호하는 청정그린 교통수단으로 환경과 평화의 섬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는 획기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인사말에서 "제주도시철도망 구축 수용성확보 자문회의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를 도입하여 대중교통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수소트램은 탄소중립 시대에 청정제주를 상징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오늘 자문회의에서 좋은 의견들 제시해주고 제주 수소트램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들어가서 박재모 국토학회 제주지부회장이 '트램도입에 따른 도시재생 방향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고 이찬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안전연구센터장이 '수소트램 안전성 확보와 향후과제'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박재모 국토학회 제주지부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이후 20년간 지표변화와 문제점, 트램도입 관련 그간의 주요내용과 언론의 시각, 트램도입에 따른 도시계획 및 도시재생 방향, 트램도입과 관련한 향후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박 회장은 제주트램과 관련하여 "출발은 제주도심권 트램으로 시작하나 결국 제주도 전역에 광역철도 체계를 구축하는 장기적 프로젝트로 가야 하며,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free Island) 제주2030 정책에 부합하는 친환경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며, 남는 전기를 수소트램에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도시철도망 구축·운영을 위한 전담 기구 설치 고민 필요, 도시철도망 구축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할 것"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서 이찬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안전연구센터장이 ' 수소트램 안전성 확보와 향후과제'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 박사는 철도안전법에서 형식승인 제도, 수소트램 안전 확보관련 주요사항, 수소트램 적용 관련 향후 준비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 박사는 수소트램 적용 관련 향후 준비사항에 대해 수소철도차량 형식승인 검사 관련 제도개선, 수소안전용품 지정 및 시험설비 확인 필요, 수소충전소 구축, 신기술 적용부문에 대한 명확한 대상품 지정 필요, 공인인증 시험기관 사전 조사 필요 등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이용재 수소트램프럼 회장의 좌장으로, 백승근 전 대광위 위원장,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연구본부장, 정훈 현대로템 핵심연구개발실장,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정책실장, 이용상 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여하는 토론이 열렸다.
맨 먼저 백승근 전 대광위 위원장이 '제주 수소트램 건설을 통한 도시활력 제고방안'에 대해 토론을 했고 이어서 정훈 현대로템 핵심기술개발실장이 수소트램 안전확보 대책에 대해 토론했다.
정훈 실장은 "수소공급시스템의 수소저장탱크는 탄환관통시험을 통하여 외부충격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였고, 이와 더불어 575℃ 이상의 높은 불연성 시험, 극한온도 시험, 누기시 폭발 방지를 위한 급속확산 시험을 모두 통과한 상태로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하였다"고 했다.
그는 또한, "수소전기트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와 수소공급장치, 배터리, 냉각장치, 견인전동기 등의 수소연료전지 추진시스템은 실증과제를 통하여 총 주행누적거리 5000km를 달성함으로 인하여 그 조합 성능을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수소전기트램은 국제 안전규격을 준수하는 안전요소까지 고려한 상태로, 바닥 높이가 35cm로 일반 버스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교통약자 전용 좌석을 갖춰 일반 승객은 물론 교통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소음 및 진동 저감을 위한 바닥재를 적용하고, 더블리프(Double-Leaf) 방식의 넓은 출입문을 적용하여 승하차 시 승객의 안전편의성을 확보했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용상 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은 일본 우쓰노미야 트램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주 도시철도의 수용성에 대해서 토론했다. 이 부총장은 "우쓰노미야시가 트램이 건설된 후 1년이 지났는데 계획과 운영단계에서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면서 그중 첫째로는 시장의 리더십이 있어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는 점을 꼽았다. 두 번째로는 중앙정부의 지원, 세 번째로는 행정당국과 민간과의 협력, 네번째로는 수요유발의 노선채택, 마지막으로는 트램의 장점인 신속성과 정시성, 수송력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과제로 언급되는 것은 궤도 내 자동차의 잘못된 진입이나, 새로 설치된 건널목이 인정되지 않아 안전성에 대한 문제이다. 제주 트램의 추진은 제주가 가진 자동차의 혼잡과 버스 교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주의 지역발전과 미래를 위한 준비로 요약할 수 있다. 예상되는 문제점인 렌트카와 버스의 경우는 연계교통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며, 렌트카와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잡구간에서는 트램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공항이나 항만 외곽에서 환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요의 확보도 현재 국제공항과 제주항과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계하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관광시즌이 아닌 경우도 제주도민의 이동수요인 버스 수요 등을 대신할 것이다. 제주형 수소트램의 경우 제주가 가진 청정수소의 공급이 가능하며 수소산업 육성과 탄소중립사회로 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가한 한국철도문화재단과 현대로템, 에스알, 우송대학교 LINC 관계자들은 '2024 제주올레걷기축제'에 참가하여 부스를 설치하고 '제주 수소트램으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하의 한국고속철도 20주년 기념 사진전을 개최하여 제주도 주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N제주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