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아래, 노조)가 총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에 복귀했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와 정의선 회장 자택 인근에서 임금교섭에 적극 나서줄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관련기사:
현대트랜시스 노조 본사 앞 상경집회... "임금 투쟁 승리 쟁취")
그러면서 21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노조는 지난 9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파업을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조합원들이 11일 공장으로 복귀하면서 그동안 멈췄던 생산라인이 가동됐다.
인정복 지회장은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총파업은) 현대자본의 잘못된 이익구조인 영업이익 불합리 그리고 사측 경영진의 무능함을 타파하고 개선하기 위한 힘 있는 투쟁이었다"면서 "(사측에) 이 투쟁의 정당한 이유와 목적을 확실하게 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총파업을 중단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조합원들을 위해 하루빨리 교섭을 속개하는 것"이라며 "교섭을 통해 불합리한 것들이 개선되고 변화하는 결과물을 가져오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 지회장은 "비록 현장과 노동조합을 위해 총파업은 중단한다"면서도 "언제든지 하나의 목표로 총파업 투쟁을 단행할 수 있다"며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그동안 전면파업으로 현대기아차에 약 60% 납품하는 변속기 공급 차질로 완성차 공장가동률이 떨어진 것과 협력업체의 어려운 사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일에는 협력사들은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같은 결정에 사측은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10일 홍상원 전무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현명한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회사도 노동조합과 성실 교섭을 통해 24년 임금·단체교섭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노사 간의 갈등, 현장의 갈등을 빨리 회복하자"며 "생산 차질을 만회하여 무너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최우선으로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노사가 한 발짝씩 양보한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교섭 결과에 따라 전면파업의 불씨는 여전하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에 복귀하지만 24년 단체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근 및 잔업은 거부하고, 교섭 상황에 따라 언제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교섭이 장기화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하여 24년 단체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노사는 이번 주부터 집중 교섭을 통해 24년 임금·단체교섭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