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A씨가 11일 국민연금공단 안산지사 민원실을 찾았다. 국민연금 외국인 상담센터 모니터 앞에선 A씨가 "외국인도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화면 속 국민연금공단 소속 국연아 주임이 베트남어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외국인은 소득이 있어야 가입대상이 되나 체류자격, 사회보장협정 등에 따라 가입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국연아 주임은 올해 1월 국미연금공단에 임용된 인공지능(AI) 사원이다. 공공기관 최초로 동시통역이 가능하다. 국 주임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필리핀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태국어, 스리랑카어 등 무려 10개 국어를 할 수 있다.
국연아 주임은 지난 6월에 외국국적 민원인이 많은 화성오산·평택안성·안산·김해밀양지사와 부산지역본부 민원실에 배치됐다. 그곳에서 국 주임은 무인 안내기를 통해 내·외국인의 문의에 답변하고, 통역기를 통해 직원과 외국국적 민원인 사이에서 동시통역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사장 김태현)은 "(국연아 주임은) 지난 5개월간의 운영을 통해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어 능력을 고도화하여 인천국제공항상담센터 등 6개 지사에 11월 추가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추가 배치된 지역은 서울북부지역본부, 영등포지사, 광명지사, 남인천지사(인천국제공항상담센터), 포항지사, 국제연금지원센터 등이다.
향후 연금공단은 앞으로도 데이터를 더욱 많이 수집해 인공지능 사원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활용방안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전국 지사에 인공지능 사원을 배치하는 것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14년 23만 명이었던 외국인 가입자 수가 10년 만에 46만 명으로 늘었고,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공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외국인의 의무 이행과 권리 보장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