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열린 '서울시-육군-고려대 UAM(드론)·AI·양자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교통체증을 피해 서울 상공을 오가는 드론택시, 내년에는 실제로 만난다? 서울시가 이르면 2025년 상반기에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에 대한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30년 UAM 상용화, 2040년 UAM 도심-광역 입체교통망 완성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육군·고려대 공동 주관으로 열린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컨퍼런스'에서 '서울형 도심항공교통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해 서울을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 담겼다.
특히 ▲한강·4대 지천 연결로 안전한 UAM 경로 확보 ▲ 항공포트 보유 다수 상급병원 등 세계적 의료기반시설 ▲ 촘촘한 대중교통망과 세계적인 환승시스템 등을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의 강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행시간 단축 및 운송시장 확대 등 천문학적 경제효과 기대
▲2020년 11월 도심항공교통(UAM) 시범비행모습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우선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등 4곳에 주요 시설을 구축한다. 이미 부지 약 500곳을 검토한 결과, 1차적으로 UAM 운항 필수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등을 설치할 30여곳을 선정한 상태다.
운행 노선은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나눠 구상됐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에는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 ▲ 잠실~수서역 등 2개 노선을 대상으로 실증에 들어간다.
초기 상용화 단계인 2026~2030년에는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하하는 시범 운용에 들어간다. 이 때 서울시는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해 비즈니스·이동 수요뿐 아니라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도 이를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또한 2030~2035년에는 수도권을 잇는 광역노선을 구축하고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러한 서울형 UAM 체계가 완성되면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 가량 소요되는 판교~광화문역 25km 구간을 UAM으론 약 15분 만에 주파한다는 것.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수도권 내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연간 약 2.2조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며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 원, 서울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2조 원 등 천문학적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관련 민·관·학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중이다. 특히 육군과는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서울형 UAM 도입' 초기 단계부터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지속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해 양 기관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포공항 UAM 이착륙장 등 복합환승시설 조감도 ⓒ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