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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경남대학교 교직원이 학생이 부착한 대자보를 철거하고 있다.
11일 경남대학교 교직원이 학생이 부착한 대자보를 철거하고 있다. ⓒ 윤퇴사동

사립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윤석열 퇴진하면 사라질 동아리(아래 윤퇴사동)'을 결성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지만, 대학본부 관계자가 곧바로 철거했다.

지난 5일부터 경남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해오고 있는 윤퇴사동은 11일 오전 8시 40분경 경남대 앞에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들은 교직원들이 와서 10분만에 대자보를 철거해 갔다고 했다.

학생들은 교직원한테 대자보를 떼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때 교직원은 "대자보와 현수막 등 모든 것을 학내에서 관리하고 있기에 우리한테 검인을 받고 붙여야 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학생이 "검인의 기준이 뭐냐. 우리가 가면 다 받을 수 있냐"고 묻자 교직원은 "학교 공공의 이익에 해당되면 다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행위나 종교에 대해서는 규제한다. 한편에 치우친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 정책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고 윤퇴사동이 전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말하는 공공의 이익과 중립은 도대체 무엇이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진 현재 몇 %든 붙이면 다 뗄 것"이라며 "학생을 탄압하는 게 공공의 이익과 중립이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경남대는 부마항쟁의 발원지이며, 학내에도 3.15 마산 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석탑이 있다"라며 "그런 학교에서 윤석열 정권의 공천개입과 국정농단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는 행위는 민주주의 정신을 무시하는 행위다"라고 했다.

윤퇴사동은 "경남대는 학생들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탄압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날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는 다음과 같다.

 경남대 대자보.
경남대 대자보. ⓒ 윤퇴사동

[대자보①]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통령입니까?

윤석열 대통령님, 국민들의 분노가 끝을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등장한 명태균·윤석열 부부·김영선의 관계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명태균이라는 일반인이 대통령 부부와 사적인 관계를 가지고 국정을 주무르는 게 말이 됩니까? 심지어 자기들끼리 짜고 쳐서 국민들의 여론조사 결과까지 마음대로 조작해 발표한다는 건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고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그래놓고 11월 7일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 및 기자회견에서 "명태균 씨와는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으나, 이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 "불법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요? 불법을 저지른 건 당신들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받아야 할 것 또한 당신들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3.15부터 박근혜 퇴진 촛불까지 이루어낸 민주화운동의 역사는 당신의 독재를 위해 국민들이 희생한 게 아닙니다. 모두가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루어 낸 자랑스러운 역사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
국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 국민들의 손으로 다시 퇴진시킬 것입니다.

[대자보②] 안녕하십니까?

경남대 학우 여러분. 최근 명태균 게이트로 인해서 차마 화를 참지 못해서 대자보를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의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명태균 대화>
윤석열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김영선은 창원시 의창구에 공천을 받게 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천 개입은 상당히 위법적인 것입니다. 공천의 권리는 대통령도 개입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당 내부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윤석열이 그렇게 좋아하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흔드는 일입니다.

이전에 박근혜도 공천 개입으로 징역 2년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박근혜를 기소했던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가 어떠한 짓을 한 것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대통령실과 윤석열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의 나라입니다. 물론 국민들은 윤석열을 뽑은 거지, 김건희 명태균을 뽑지 않았습니다. 왜 국민들을 상대로 대사기극을 치는 겁니까.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도 헛소리 잔치를 하고 있고 이번에 17%라는 윤석열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또다시 갱신했습니다. 제발 양심이 있다면 하야하거나 특검 받아서 탄핵 받으십시오.

[대자보③] 공천개입 민주주의 질서 파괴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함

얼마 전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개입 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은 '의견을 낸 것 뿐'이라며 되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여론조사 조작까지 했다는 것까지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처음부터 민심이 없는 상태에서 여론조사 조작으로 당선 된 대통령인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17%라는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며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무시하고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의 꼭두각시가 되어 그들의 배만 불리며 대한민국을 망치는 그런 대통령 우리는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역사 속 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것은 국민들이었습니다. 공천개입 국정농단 검찰독재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절부를 퇴진시키기 위해 이번에도 우리 국민들이 나설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경남대 대자보.
경남대 대자보. ⓒ 윤퇴사동

 경남대 대자보.
경남대 대자보. ⓒ 윤퇴사동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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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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