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등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을 학습한 뒤 다른 영상에서 얼굴을 바꿔치기 하는 딥페이크(deepfake) 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현역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이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시흥시의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 가선거구)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5일 기존 음란물에 이 의원 얼굴을 덧씌워 제작한 이미지와 협박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메일 속 이미지는 이 의원이 의문의 여성과 발가벗은 채로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현재 이 의원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어 보였고, 다른 남자의 몸에 이 의원의 얼굴만 덧씌운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메일에는 "지금 당신의 범죄 증거를 갖고 있고, 어떤 영향이 터지는지 잘 알고 있을 거다. 문자 보고 당장 연락하기 바란다"는 협박성의 내용도 들어 있었다.
이 의원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언론에서만 보던 일이 저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합성된 사진이란 건 금방 알아볼 수 있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지역 주민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시흥타임즈>가 파악해보니 다른 지역 의원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언제든 정치인 등을 노리는 협박성 영상과 문자·이메일이 뿌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 당국의 빠른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9일 "최근 딥페이크(Deepfake) 기술로 자녀의 얼굴을 합성한 가짜 영상을 제작해 부모에게 전송하고 '자녀를 납치했다'며 금전을 요구한 외국인 대상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흥타임즈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