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8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의 결승전에서 한국 김우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지난 8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의 결승전에서 한국 김우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 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 최다 보유자인 양궁 김우진 선수의 업적을 기리고 후배 선수를 양성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향 주민들이 뭉쳤다. 옥천군양궁협회 창립총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충북 옥천군에 양궁협회가 만들어지면 도내 시·군 단위에서는 최초로 양궁협회가 탄생하게 된다.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이원초·이원중을 중심으로 한 양궁 꿈나무 육성을 포함해 김우진 선수 고향 옥천서 양궁 대회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진 선수의 활약이 계속될 때마다 옥천 안에서는 양궁협회 조직 필요성이 언급돼왔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곳은 이원면발전위원회(회장 박형용)다. 협회 구성에 필요한 절차와 문서 등을 준비했고 옥천군양궁협회준비위원회(위원장 유인만, 이하 옥천군양궁협회준비위)를 조직했다. 옥천군양궁협회를 만드는 데 동의하는 지역주민 250여명의 서명을 받았고 16일 오후 2시 이원면다목적회관 2층에서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옥천군양궁협회준비위는 협회를 조직하는 목적과 활동 방향이 지역 활성화에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메달리스트 박경모·김우진 선수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종호 선수, 전국대회 우승을 하며 대학대표단 선수로 활동했던 김필중 선수,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배재현 선수, 역시 전국대회서 고등부 단체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이효범·김택중 선수 등 옥천에서 배출한 양궁선수들이 상당한데 이 흐름을 이원초·이원중이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옥천 주민들은 '환영'

옥천군양궁협회준비위 박형용 위원은 "(학생 수가 줄면서) 양궁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옥천 안에서는 공동학구로 읍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이원초·중으로 올 수 있지만 옥천 밖 지역에 사는 경우에는 가족이 이사를 와야 진학을 할 수 있다"며 "양궁부 운영을 특화한 학교로 초등학교·중학교를 연계해 키워갈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양궁협회가 구심점이 돼 이런 이야기를 해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양궁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한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이원초·중을 중심으로 한 선수 육성과 더불어 동호인을 모집해 저변을 넓혀가려면 양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우진 선수가 아직 현역이지만 지금까지 쌓은 업적만으로도 기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양궁대회까지 유치할 수 있는 양궁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는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 차원에서만 이를 해결할 수 없으니 옥천군양궁협회가 만들어지면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하면서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도르래가 있어 활을 당기기 쉬운) 컴파운드의 경우 동호인들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양궁장이 양궁 연습을 하는 용도만으로 활용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일상적으로 쓰이도록 해야 한다." - 박형용 위원

주민들은 양궁협회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효범 선수의 아버지인 이원새마을금고 이재헌 이사장은 "양궁에 관심이 있는 분이 없다 보니까 이원초·이원중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적었다고 본다. 지난해 재단법인 육영아카데미에서 선수들에게 특별 장학금도 주고 연말에 모여서 격려하는 자리도 만들었는데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이원초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는데, 양궁협회가 만들어지면 이들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격려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2022 아시안게임에서 컴파운드 금메달을 딴 주재훈 선수가 동호인 출신이다. 축사에서 연습을 하면서 성적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양궁협회가 만들어지고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이런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독일과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임시현과 김우진이 메달을 받는 모습을 태극기를 든 한국팬이 지켜보고 있다
지난 8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독일과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임시현과 김우진이 메달을 받는 모습을 태극기를 든 한국팬이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옥천군양궁협회는 옥천군체육회와 충청북도양궁협회 가입을 준비 중이다. 옥천군체육회정관을 보면 회원단체는 ▲정회원 단체(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대의원 총회 의결로 회원 가입을 확정한 단체) ▲준회원 단체(체육회이사회 의결로 회원 가입을 확정한 단체) ▲인정단체(체육회이사회 의결로 해당 단체가 대표성을 한시적으로 인정받을 뿐 권리와 의무사항을 적용받지 않는 단체)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백종국 옥천군체육회 사무국장은 "옥천군양궁협회를 만들려고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체육회 회원이 되려는 종목단체는 일단 도 종목단체에 회원을 가입을 하고 승인을 받은 뒤에 옥천군체육회에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거쳐야 최종 (정회원 단체로) 가입이 되는데 종목별 회장과 읍면체육회장이 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지는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의원 수는 40명이 조금 넘는다. 안건이 있을 때 임시총회를 하기도 하는데 보통 2월에 총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출신으로 청주시청 양궁팀 감독을 맡으며 현재 충청북도양궁협회 이사도 겸하고 있는 홍승진 감독은 "(옥천군에서 양궁협회 만들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이 큰 것 같다"며 "(옥천군양궁협회가 도 승인을 받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옥천이 승인을 받으면 충북도 시·군 중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옥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양궁협회#김우진#옥천군#박경모#충청북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역의 공공성을 지키는 풀뿌리 언론 <옥천신문>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