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상대로 무적대포 차량을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마약 수사를 벌이던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무적 대포차량 판매 조직까지 검거한 것.
충남경찰정은 12일 도경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 불법 체류 외국인들에게 무적 대포 차량을 판매해온 유통조직 45명을 검거하고 이중 1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통조직 45명 중에는 마약 사범도 7명이 포함됐다.
김일구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 국제범죄 수사팀 계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유통사범들이 무적 대포차량을 이용해 전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정확을 포착하고, 마약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역추적안 결과 다수의 무적 대포 차량들이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수사 경위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3년 3월경부터 차량 1대당 500만 원에서 700만 원을 받고 외국인들에게 차량을 판매했다. 그 과정에서 1억70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기 어려운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는 점을 악용해 판매 차량을 '강제 회수'하기도 했다. 판매한 차량에 위치 추적기를 달고 차량을 몰래 훔쳐서 되파는 수법을 쓴 것.
경찰은 현재 무적 대포 차량 유통책과 이를 판매한 전당포 등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일구 계장은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점을 이용했다. (차량을 도난 당해도)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그동안 유통된 무적 대포차량을 끝까지 추적하고, 무적 대포차량을 유통하고 있는 다른 SNS 계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