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자대학교에서 외국인 남학생 정원 확대를 둘러싼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동덕여대에서 공학 전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여대에서도 학생들이 학교 방침에 강력히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시위는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의 광주여대 게시판에 12일 올라온 사전 안내를 통해 알려졌다. 학생들은 본관과 도서관 사이 중앙 계단에 과잠바와 전공서적을 쌓아놓고 시위를 했다. 12일 오후 6시 기준, 근조화환 구입을 위한 기부금으로 약 170만 원이 모였으며, 15일부터는 근조화환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학교 측이 지난 4월 열린 '남학생 모집 관련 설명회'에서 남학생 입학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광주여대에는 약 10명의 외국인 남학생이 재학 중이며,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국제학부와 미래융합학부의 남학생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를 "여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절반 가까이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으나, 학생들은 그 결과가 투명히 공개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학교의 의사 결정 과정을 비판하고 있다. 학생들은 "여성만을 위한 공간으로 존재해 온 여대의 본분을 포기하고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학교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학생들은 특히, 학교가 외국인 남학생을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이 공학 전환을 위한 첫 단계라며 이를 공학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남학생이 들어오면 더 이상 이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 같다"라며 "학교의 역사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광주여대 캠퍼스에서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뒤따라가 미행하는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은 "남학생 입학으로 이런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학교가 남학생 출입을 허용하면 학생들의 안전이 더욱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광주여대의 상황은 단지 해당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덕여대와 성신여대 등 다른 여대에서도 유사한 문제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2025학년도부터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성신여대 학생들은 "여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학교 발전을 명목으로 공학 전환을 추진했으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공학 전환이 여대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공학 전환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