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창고 상당수가 노후 건축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 전국 처음으로 창고 철거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정재욱 경남도의원(진주1)은 14일 진주시 금곡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간담회를 열고 노후 새마을창고 철거 추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희용 경남도청 행정국장, 윤영희 진주시 도로과장, 정영호 금곡면장, 강태종 금곡면이장협의회장을 비롯해 5개 마을이장들이 함께 했다.
정 의원은 "간담회는 새마을창고 철거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소통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라고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지역 새마을창고는 321개소이고 이 가운데 진주시에 79개소(24.6%)가 있다. 지역 창고 중 30년 이상 된 건물이 153개, 건령 미상이 87개로, 전체의 74.7%가 노후 건축물이다.
김원근 덕계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의 새마을창고는 1970년에 지어져 창고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됐지만, 고령의 마을주민들이 철거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라며 "행정에서 철거를 도와준다면, 그 부지에 공동마을 쉼터를 만들어 주민들이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이왕희 소곡마을 이장은 "국토관리원에 새마을창고의 상태를 의뢰했는데 안전이 위험할 정도라고 했다"며 철거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희용 행정국장은 "새마을창고 문제는 여러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지만 일단 철거가 우선이다. 따라서 시군 현황을 잘 파악해서 주민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철거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간담회 이후 금곡면 성산리 덕계마을의 노후 새마을창고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관리 실태와 안정성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의원은 "전국 최초로 새마을창고 철거지원 사업을 추진하고자 이번 현장간담회 자리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새마을창고는 대부분 건령이 40~5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로, 마을에 곳곳에 흉물로 방치된 창고를 철거하여 농촌 지역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철거부지를 활용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새마을창고 철거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재욱 의원은 "적극적으로 소통해주신 본청 관계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향후 관련 조례 제정과 시·군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예산확보 등의 행정절차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