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국민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교수들도 함께 시국선언에 나선다.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 교수들은 14일부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교수·연구자 일동'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서명을 받고 있다면서 오는 19일 낮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집권 기간이 길지 않았고 강렬한 업적이 눈에 띄지도 않는데 그 걱정과 비판이 이렇게 길고 강하게 이어진 사실이 놀랍기조차 하다"며 "문제의 차원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쏟아지는 비판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불법이 아니지만 특검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는 해고한다"며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경북대 교수들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
경북대 교수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지만 아무 능력이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교수들은 "심지어 우리는 이태원에서 멀쩡한 젊은이들이 죽어 나가도, '애국한 잘못'밖에 없는 젊은 해병이 안전장비 하나 없이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서 죽임을 당해도, 장관과 사단장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지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 배우자가 저지른 잘못들이 명백해 보여도 경찰과 검찰이 시간만 끌다가 갑자기 나서서 죄없음을 강변해도 '배우자를 수사하라고, 기소하라고, 죄가 있으면 죗값을 물으라'고 요구했지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지라고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경북대 교수들은 그 이유를 "그래도 그(윤 대통령)가 종국에는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서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다"라고 강조했다.
안승택 경북대 민교협 의장은 "18일 오후 3시까지 서명을 받아 명단을 취합한 뒤 19일 기자회견에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