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소녀상이 모욕 테러를 당한 가운데, 예술인들이 춤으로 분노를 나타내며 위로를 했다.
14일 늦은 오후 창원원마산 오동동문화거리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소녀상 테러와 위안부 역사왜곡 대응 춤행동"이 열린 것.
춤행동은 한국민족춤협회 경남지회, 경남민예총 춤위원회가 마련해 열렸고, 춤꾼들이 여러 춤으로 분노‧위로를 표현했다.
김도경‧박소산 춤꾼은 '액막이타령', 김선희 한국민족춤협회 경남지회장은 '살풀이춤', 장순향 한국민족춤협회 초대이사장은 즉흥창작 '더 이상', 이종진 한국민족춤협회 경남지회 이사는 '엇중몰이 신칼대신무'를 선보였다.
오현수 경남민예총 이사장과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발언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를 강조했다.
마지막에 박소산 경남민예총 춤위원회 이사는 '생명‧평화의 날개짓'을 추어 보였다.
춤행동 진행을 맡은 김유철 시인은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만 서면 숙연해 집니다. 그리고 먼저 용서를 구합니다"라며 "단순한 일본군 위안부로서가 아니라 강제 연행되어 성노예가 된 역사는 비틀 수 없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자들은 할머니 이전에 소녀들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국주의에 끌려가서 받은 짓밟힌 고통보다 테러범들이 했던 거짓 주장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라며 "하늘에 계시는 피해자들이 원통해 하실 건데, 예술인들이 같이 예술로서 아파해주고 분노해주어서 그나마 많이 위로가 되셨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는 한 단체가 지난 8월 5일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기억과소망'과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 '철거'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었고, 같은 달 11일 다짐비 앞에서 "성매매 여성상 철거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에 마창진시민모임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