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들노래공장'입니다. 노래 만들기를 해요." - 중증장애인 해고노동자 황임실씨
"노래를 엄청 많이 만들었어요. 그래서 '공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이 노동자 일자리를 없애버려서 여기 이렇게 모였어요." - 뮤지션 이민휘
여성 뮤지션 미셸 자우너, 이랑, 이민휘가 중증장애인 해고노동자의 복직 투쟁에 연대하는 공연 '우리의 노래, 연결의 노래'를 무대에 올렸다. 19일 오후 8시,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30여 개의 스탠딩석이 매진됐다. 230여 명의 관객들은 2시간 30분가량을 서서 이들의 연대 공연에 함께 했다.
'우리가 행진하면 세상 바뀐다!' - 노들노래공장, '우리들의 행진' 중
노들노래공장은 중증장애인들이 매주 모여 직접 작곡과 작사를 하고 노래를 지어 부르는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권리중심 공공일자리)'의 일환이었다. 그간 중증장애인들은 노들노래공장과 같은 문화예술 활동을 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알리고 노동의 대가로 최소한의 돈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시가 2024년 돌연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을 0원으로 삭감해 중증장애인들 400여 명은 모두 해고됐다.
이날 공연은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미셸 자우너가 노들노래공장에서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노래를 만드는 이민휘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공연의 티켓 수익금은 전액 권리중심 공공일자리의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책 <H마트에서 울다>를 통해 엄마와 한인마트에서 한국 음식을 먹던 기억을 회고했던 미셸 자우너는 이날 공연에서 "엄마가 아프셔서 휠체어를 타고 다녔는데 장애인들의 이동 접근성이 너무 낮다는 것과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는 언젠가 다 장애인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장애인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우리가 다 같이 장애인들의 이동권 운동을 지지해야 된다"라고 전했다. 이날 미셸 자우너는 내년 공개될 새 앨범의 노래를 불러 환호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랑은 '신의 놀이', '환란의 시대' 등을 연이어 불렀다. 그는 관객들에게 "(내 노래는) 따라부르기 쉽지 않은데 노들노래공장의 노래는 따라부르기도 쉽고, 가사도 막 가슴을 후려친다"라면서 "모든 곡이 다 주옥 같으니 노래를 통해서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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