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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동 주택가 인근 수거함에 폐기 의류들이 무단으로 투기된 채 방치돼있다@서동인 기자
 고현동 주택가 인근 수거함에 폐기 의류들이 무단으로 투기된 채 방치돼있다@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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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등을 재활용하기 위한 의류 수거함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적절한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무단 또는 불법 설치된 수거함도 상당수지만 정확한 수량조차 파악되지 않아 실태조사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제시자활센터는 시내 10곳에 수거함을 설치, 리본나눔마켓과 공동 사업 형태로 운영하며 나눔 및 판매하거나 인도와 가나 등 개발도상국 무역 업체를 통한 수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 거제시 곳곳에는 출처와 업체 정보가 파악되지 않은 수거함이 상당수 방치돼 있다.

"수거함 설치 현황 등 정보 공개와 관리 대책 필요해"

의류 수거함은 주거단지 인근에 주로 설치돼 있다. 이중 일부는 개인이나 업체가 도로점용허가 없이 무단으로 설치, 도시 미관 및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다.

특히 의류 수거함은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어 무단 설치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온라인 사이트에는 다양한 형태의 의류 수거함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4만 원에서 30여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의류 수거함을 불특정 개인이 적법한 절차 없이 시내 곳곳에 무단으로 설치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엄연한 불법 시설임에도 수거함을 누가 관리하고 운영하는지, 수거된 헌옷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거제시 관계부서는 현황 파악조차 못 하고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 놓인 의류 수거함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알 길이 없다.

시민 조아무개씨는 "사람들이 의류 수거함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수거함 설치 현황과 운영 주체, 수익금 활용 등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태조사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거제시 "불법 적치물 민원 들어오면 철거... 최근 철거 내역은 없어"
 
 상동 주택가 인근에 무단으로 방치된 의류 수거함@서동인 기자
 상동 주택가 인근에 무단으로 방치된 의류 수거함@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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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는 민원이 들어오면 단속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시설 현황 파악에도 소홀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개인 간 중고 거래를 통해 헌 옷 등을 처분하는 일이 흔해져 의류 수거함에는 거의 폐기물 수준의 의류들이나 수거 불가인 품목들이 주를 이루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류 수거함은 사실상 쓰레기통으로 전락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로 인해 자원 재활용과 환경보호라는 긍정적 효과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의류 수거함은 도로 불법 점용 시설이지만 최근에는 그 수가 많지 않고 설치 현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불법 적치물 대상 민원이 들어오면 철거하지만 최근 철거한 내역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고현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A씨는 "시에서 의류 수거함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를 한 뒤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은 다 철거를 했으면 좋겠다"며 "의류 수거함인지 쓰레기 수거함인지 당최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의류 수거함은 IMF 당시 헌 옷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2000년대부터 기부가 아닌 개인사업을 목적으로 수거함을 무분별하게 설치하는 사업자가 증가했다. 이에 서울시 도봉구는 2022년부터 지역내 의류 수거함을 모두 철거한 뒤 투명 봉투에 의류를 담아 내놓는 식으로 폐의류 배출법을 변경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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