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기간 대기업 임원 등과 두 차례 골프를 쳐 비난을 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광역시 광산을)이 세 번째 골프 라운딩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감 기간 골프 라운딩을 한 이유에 대해 '초대받았다', '지역 초청 행사 성격'이라고 해명한 부분도 사실과 달랐다.
16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 의원은 지난 8일 모 회사의 창사 기념식 자리에서 지인들과 오는 19일 또는 20일 주말 골프 모임을 추진했다.
지난 6일 대기업 임원들과의 라운딩, 13일 지인들과의 라운딩에 이어 국감 기간 잡은 세 번째 골프 라운딩이다.
민 의원은 애초 '초대받은 행사'라고 설명했지만, 지인들에게 직접 라운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모 회사의) 창사 기념식 자리에서 지인이 축하 모임을 하자는 제안을 해 나도 참여하겠다 했고, (골프)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시간을 맞춰서 가능하면 한 번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세 번째 골프 모임은 <오마이뉴스> 취재 이후 사실상 취소됐다.
앞선 두 차례 라운딩을 '참석이 불가피한 지역 행사 초청 성격'이라고 해명한 부분도 논란이다.
6일 골프를 함께 즐긴 대기업 임원 중 민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 약속을 잡은 것도 민 의원과 후배 임원이었다.
또 13일 라운딩과 저녁식사에 대해 '모 기업 대표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모임 주최가 기업이 아닌 민 의원의 지인이라는 점에서 '지역 행사 성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실제 해당 대표는 당일 골프 라운딩이 끝나기 전, 회사 일정을 위해 먼저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13일 모임은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지인의 초대를 받아 갔다"며 "일정이 있어 늦게 도착해 따로 골프를 쳐 대표를 보진 못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식사 후 먼저 일어났다"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들과의 라운딩에 대해서는 "3개월 전쯤, 기업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가 있었는데 일정이 있어서 못 갔다. 이후 혼자 갈 수도 없어서 그러면 운동이나 하자고 해서 함께 가게 됐다. 둘 다 제가 행사장에 초대받아서 간 거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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