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 공식행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공천개입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으로 여론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6일 열린 재보궐선거 투표에 동행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은 용산공예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혼자 투표를 마쳤다. 김 여사는 이튿날인 17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또 오늘(21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바르게살기운동 대회에는 작년에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과 2023년 경찰의 날 행사에는 모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었다.
김 여사가 마지막으로 공식행사에 나온 것은 지난 11일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첨단기술 발전 속도 맞춰 수사 역량을 높여야"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이상동기 범죄, 악성 사기, 마약과 사이버 도박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와 딥페이크 등 첨단기술을 악용한 신종범죄와 가짜뉴스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위협에 맞서기 위해 경찰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경찰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황에 맞춰 치안 역량을 키우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무엇보다 서민에게 고통을 주는 민생범죄는 끝까지 추적해서 엄중히 처벌하고, 범죄수익과 자금원은 빠짐없이 환수해 범죄 생태계 연결 고리를 근원적으로 끊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첨단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수사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딥페이크 식별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고, 가짜뉴스도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주길 당부했다.
이번 기념식은 2005년 이후 19년 만에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기념식이며, 현직 대통령의 경찰청 청사 방문은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오늘 기념식에서 고 나성주 경사, 고 장진희 경사, 고 심재호 경위, 고 이재현 경장 등 순직 경찰 영웅을 기리며 유가족들에게 '경찰 영웅패'를 수여하고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