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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인베개의 베갯속으로 쓰이는 복숭아 씨앗.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복숭아의 씨앗이다.
ⓒ 윤형권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말이 있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로서 조상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건강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말이다.

조상들은 건강을 위해서 베개를 높지 않게 했을 뿐더러 베갯속에 서늘한 성질의 씨앗이나 열매 등을 넣었다.

이는 잠 잘 때 머리를 서늘하게 해야 건강에 좋다는 것으로 현대의학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잠자는 시간 동안만큼은 머리를 서늘하게 하고, 또 베개 높이를 적당하게 낮춰야 뇌혈류 순환이 잘 돼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상들이 베갯속으로 사용한 것들로는 메밀과 좁쌀, 팥 등이 있고, 만형자, 결명자와 같은 한약재도 있다.

한방에서는 "늦가을 노랗게 익은 작은 국화꽃을 베갯속으로 사용하면 은은한 향이 불면증을 없애주고 눈과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처럼 조상들이 사용한 베갯속은 대부분 천연재료이며 성질이 찬 것들이었다. 요즈음 뜨거운 화학섬유 솜으로 만든 베갯속과 비교하면 멋스러움과 기능적인 면에서 한발 앞서 있는 것 같다.

최근 한 침구류 업체에서 조상들의 슬기가 담긴 베개를 만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복숭아 씨앗과 황토염색천으로 만든 도인베개
ⓒ 윤형권
논산에 있는 '(주)우리황토'라는 침구회사는 황토로 염색한 섬유로 이불과 요, 베개 등 침구류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것 중 '도인베개'라는 게 있다.

이 도인베개에 사용되는 도인(桃仁)은 티베트 고원지대에 야생하는 복숭아 씨앗을 사용하는데, 씨앗의 크기가 바둑알 보다 작다.

이 업체의 배미희 이사에 의하면 "베갯속으로 사용하는 복숭아 씨앗은 상온상태에서 500년간이나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도인베개는 한약재로 쓰이는 도인이라는 복숭아 씨앗이 어혈을 풀어주는 기능이 뛰어나 생리불순, 두통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에 착안한 제품이다.

태그:#베개, #도인,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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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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