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월 1일 전국 열차운행시간이 개편되었다. 당시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철도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한 이번 개편이 한 달이 훨씬 더 지난 지금에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나아가 이용자들이 철도이용에 불편을 호소할 수 있었던 홈페이지 내의 '고객의 소리'라는 공간마저도 철도공사에서 폐쇄시켜 놓았다. 즉, 고객들이 서로 간에 불편함이 있음을 공유 및 공감하지 못하게 사전 차단시켜 놓았다. 이같은 철도공사의 운영방침은 철도 이용자로써 안타까운 일이다.

열차운행시간개편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아침과 저녁에 집에서 직장과 학교를 오갈때 이용해왔던 동대구-포항 간을 운행하는 통일호가 왕복 12대에서 8대로 축소 되었다. 그 외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열차 시간이 고객의 입장에서 비효율적으로 개편이 이루어졌다.

하나의 예를 들어 포항, 경주, 영천, 동대구를 이어주는 통일호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상인들이 주로 이용해 왔었다. 특히 대학생들은 수입이 거의 용돈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매일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교통비의 지출이 적지 않아 무궁화호보다는 통일호의 선택이 필사적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은 이러한 시민들의 입장을 무시한채 이루어졌다. 이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이와 같이 이용자들을 무시한 채 개편이 이루어져 있다.

통일호는 해가 갈수록 점차 축소되고 있다. 통일호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루어지는 축소 개편이었다. 포항과 동대구간에는 통일호는 2700원, 무궁화호는 6400원의 요금이 책정되어 있다. 무궁화호가 통일호의 2배가 넘는 요금이 책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요금의 차이로 고객들은 필요로 하는 시간대에 무궁화호가 배치되어 있지만 시간을 조정해서라도 통일호를 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포항-동대구간 운행되고 있는 무궁화호를 보면 개편 전에도 늘 빈자리가 많았다. 많은 이들이 눈으로 직접 이러한 텅 빈 무궁화호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통학 혹은 통근에 불편하게 책정된 통일호 운행시간 배정으로 인해 무궁화호 이용이 조금은 늘지도 모르겠으나 이용자들의 원성은 점차 커져만 가고 있다. 이렇게까지 이용자들의 원성을 들어가면서도 철도공사가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만하다.

이 번 개편이 이루어지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철도공사 홈페이지-고객참여마당-고객의 소리 란에 폭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홈페이지의 개편으로 지금은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지만 홈페이지 개편 전까지 시민들의 항의글이 폭주했었다.

한 예로 이 번 개편이 왜 이루어졌는가라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철도공사는 열차운행의 효율성 증대와 비용절감, 경쟁력 확보라는 납득되지 않는 답으로만 고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즉, 이렇다할 명확한 답변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철도공사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해 뒀어야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고객들의 불편에 대한 올바른 답변이 요구된다.

그리고 앞으로 무궁화호가 통근열차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유지되어왔던 무궁화호의 요금을 할인조정함으로써 기존 통근열차 이용객들이 통일호가 아니더라도 큰 부담없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대학생들의 통학을 위한 불편으로 인한 불만이 잠시 누그러졌지만 개강을 맞이하고 또다시 일어날 사항에 대해서 철도공사에서는 대비를 해두어야 할 것이다.

태그:#통일호, #무궁화, #열차, #개편, #통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