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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노대에서 바라다보는 서장대
ⓒ 박하용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시련을 겪는 것 같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지난해부터 어렵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결국 파산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이렇게 되니 가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친구 자신도 많은 시련에 빠졌었다.

자기가 하던 사업도 3월 중순 정리를 하고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수원에서 일을 시작하고 있어 격려차 찾아가 보았다.

친구와 만나기 위하여 아침부터 휴대전화를 많이 하였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래도 친구를 만나기 위하여 문자메시지를 띄우고 출발하였다. 수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휴대전화를 많이 눌러보았으나 받지를 않는다.

낮 12시가 되어서 다시 한번 휴대전화를 누르니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핸드폰을 보니 문자메시지가 와서 금방 보았다고 하면서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나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다행히 점심 약속을 하고 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보았다.

친구가 근무하는 곳에 가니 오래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친구가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우선 인근에 있는 식당을 찾아다녀 보았다. 식당을 찾아 보와도 마땅한 곳이 없어 서민이 소주하고 즐겨 먹는 삼겹살집으로 들어갔다.

소주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친구는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도 기술이 있으니 어디를 가도 밥 먹는 되는 걱정이 없다. 새로운 곳에서 근무하여보니 많이 배웠다고 한다.

소주를 하면서 울먹울먹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 무슨 말로 위로를 하여 주어야 할지 한참 망설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친구가 기술이 좋으니 얼마 있지 않으면 자기가 하던 사업을 할 것이라고 격려를 하여주었다. 친구도 주변정리가 되면 본연의 사업에 대하여 구상하여 보겠노라고 그때에는 많은 친구에게 알려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인생이 한번 오고 한번은 가는데 순탄하게만 가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이 한번은 시련을 겪으면서 살아간다고 하니 그렇다.

친구하고 그래 오래 있지를 못하고 2시간여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는 근무처로 가고 우리는 서울로 출발을 하였다. 서울로 오면서 수원에 갔으니 화성이나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화성도 여러 곳이 있어 자가용을 이동하다가 보이는 곳이 팔달문, 장안문을 지나니, 등산을 겸하여 산에나 오를 수 있는 성곽이 보여 그곳으로 향하였다.

우리가 오른 곳은 수원 화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서장대에 올라가 보았다. 서장에 오르기 시작하니 날씨가 더워서 몸에 땀이 배기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그렇게 먼 곳도 아닌데 벌써 땀은 흐르니 많이 걷지도 못하였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 속 사이로 오르기 시작하니 누군가 쌓아놓았는지는 모르지만 돌 하나하나를 쌓아서 돌탑을 만들어 놓았다. 누군가 소망을 빌면서 하나하나 올려놓았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 서장대 주위의 성벽의 여장
ⓒ 박하용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성에 가면 은밀하게 드나드는 출입문인 암문이 보인다. 암문 너머로 바라다보니 송림이 우거져 시원스러워 보였다. 이 암문이 서암문이다.

서암문을 바라보니 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성도 다른 곳의 성과는 별반 특이하다는 것은 느낄 수 없다, 돌로 여장을 쌍아 올렸고 그 위에 기와로 덮어져 있다.

성벽에는 주위의 물을 배수하는 배수구도 만들어져 있다. 서장대에 올라 주위를 돌아다보니 수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친구를 생각하였던 우울한 마음도 이곳에서 바라다보니 마음도 탁 트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서장대에서 가장 높은 곳이 있어 올라가 보았다. 이곳은 서장대에서 가장 높은 서노대였다.

"서노대는 성 한가운데서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높이 지은 곳으로서 화성에는 노대가 2개소가 있다. 동북노대와 서노대가 있으며 그 중 한곳이기도 하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하여 사방을 볼 수 있으며 정8각형으로 전벽돌로 쌓아놓았다 서노대도 주위에 있는 성과 같이 여장과 같이 벽을 쌍아 올려놓았다."

▲ 수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양산을 쓰고 지나가는 여성이 돋보인다. 멀리 화성이 보인다
ⓒ 박하용
서노대에서 화성이 바라다보니 멀리서 한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수원화성에서는 이곳이 최고 높아 보였다. 서노대 앞에는 서장대가 있다. 서장대는 돌기둥에 12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으며 가운데가 높은 고주 기둥을 세워서 중층형식으로 되어있다.

서노대에서 바라다보는 서장대가 구름과 어울려 아름답다. 그 주위를 양산을 쓰고 지나가는 여인이 한 폭의 그림과 같아 보인다.

이번 수원화성의 일부인 서장대에만 올라보았지만 시간이 허용하면 다음 기회에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

▲ 성벽의 여장과 배수구
ⓒ 박하용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조은뉴스,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 #화성, #서장대, #서노대, #성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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