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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 사진공동취재단
'빅2' 검증 공방이 치열하게 계속되는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홍준표 대안론'을 들고 나왔다.

공방이 벼랑 끝으로 치닫게 되면 제3후보인 자신이 대안후보로 부각될 것이란 주장이다. '홍준표식 틈새전략'이다.

"내달 양강구도 깨져... '이회창론'은 불가"

홍 후보는 27일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싸움이 격화하면 양강 구도가 깨지는 때가 반드시 온다"며 "그 때는 '제3의 후보'가 뜰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3의 후보란 자신을 가리킨다.

홍 후보는 양강구도에 균열이 가는 시점을 '7월 중순'으로 예상했다.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시작(7월22일)되기 직전이다.

홍 후보는 "지금처럼 양 후보간 검증공방이 계속되면 국민들 사이에서 '이러다 두 사람 모두 안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과 회의가 커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제3의 후보에 눈이 가게 돼있다. 그러면 내가 뜨게 돼있다"고 장담했다.

일각에서 제3후보로 '이회창론'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 전 총재가 다시 나서면 '차떼기당' 오명이 (국민 사이에) 살아날 것"이라며 '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약점을 꼬집으며 "나는 검증에 걸릴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검증 공방만 통과하면 범여권에서 그 누가 나와도 막강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하지만 (대선 투표일인) 12월 19일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예선에서도 범여권이 총공세하고 있는데 버텨내겠느냐"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들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위장전입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이 후보 친·인척 소유의 회사 '다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가장 민감하고도 용서가 안되는 부분"이라며 "부동산 의혹이 터지면 이 후보에게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잇단 의혹에 대한 이 후보 캠프의 대응도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 캠프측 사람들은 충성도가 높아서 모인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지지율을 보고 달려든 이들"이라며 "서로 공적을 세우려고 나서다 보니 일관된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명박, 부동산 의혹 최대 약점"-"박근혜 지지층은 '시멘트'"

▲ 지난 13일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홍준표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회견이 끝난뒤 홍 후보가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뒤 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는 박근혜 후보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로 결정되면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일사천리로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친노진영의) 이해찬 전 총리가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범여권은 유신시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박 후보와 민주화운동 경력이 있는 이 전 총리를 대비시켜 '민주 대 반민주'로 대선구도를 몰고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이명박으로 결정될 경우엔 손학규 전 지사가 범여권의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후보는 "범여권은 그들만의 '순혈주의'가 있어서 (현재로서는) 손 전 지사가 단일후보가 되긴 어렵지만 만약 한나라당 후보가 이명박으로 결정되면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으로 손 전 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최근 한자릿수까지 좁혀진 이·박간 지지율을 놓고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서라기보다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후보의 지지층을 "시멘트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상대 후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된 지지층이란 얘기다. 홍 후보는 "박 후보의 지지층은 '시멘트층'이기 때문에 본선까지 지지율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경선 패해도 나는 이·박 모두에 필요한 사람... 국적법 버금가는 정책 준비중"

홍 후보는 대선경선에서 자신이 패할 경우 '킹메이커'로서의 역할론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면 나만큼 네거티브(비방·음해) 대응을 잘 할 사람이 없을 것이고 박 후보로 결정된다면 내가 외연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대선에서 이기는 방법은 모르지만 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아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빅2 공방과 관련해선 "당에서 양 캠프의 핵심 인물 1명씩에게 중징계를 해야만 자제가 될 것이다. 당에서도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상대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네거티브로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공방에 가세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양 캠프에서 서로 치고받고 있는데 굳이 나까지 나설 필요가 있느냐"며 "때가 되면 자연스레 (양강구도가) 정리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다시한번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 모을 정책 이슈를 제안할 의지도 피력했다. 홍 후보는 국적법, '반값아파트' 법안, '성인 1가구 1주택' 공약 등 잇단 서민정책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홍 후보는 "양강구도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할 7월 중순께 정책으로 '이슈 파이팅' 하겠다"며 "국적법, 반값아파트에 버금가는 정책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 지난 13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태그:#홍준표,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 #빅2,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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