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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룡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DR(김덕룡 의원)이 우리쪽에 와 주기만 한다면…."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서울 서초을)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가 그를 영입하려 애쓰고 있다. 김 의원 측은 7월 중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년 전 부인의 금품 수수 사건이 터졌을 때 정계 은퇴 의사까지 내비쳤다. 김 의원 부인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해 8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른바 '정치의 계절', 이런 과거지사는 쏙 들어갔다. 김 의원의 영향력 때문이다. 5선이라는 무게와 그의 지역 기반이 한몫 한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중진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김 의원은 겉으론 아직까지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 탓에 이 후보와 박 후보 선대위 모두 그를 끌어오려 하고 있다.

이·박 쪽 모두 "DR은 우릴 지지해"

"DR 쪽 당협위원장들이 어느 쪽에 있는지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박 후보 선대위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사석에서 김 의원의 얘기가 나오자 그는 '지지선언만 안했을 뿐 그가 지지하는 후보는 박근혜'라는 늬앙스로 그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가 당 대표였을 때 원내대표로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 후보 쪽도 비슷한 반응이다. 게다가 이 후보와 김 의원은 오랜 친구 사이다. 6ㆍ3 동지회 회원이기도 하다. 지난 주엔 단 둘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 후보가 직접 김 의원을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여전히 고심 중이다. 하지만 7월 중엔 결단할 조짐이다. 김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7월중에 이쪽이든 저쪽이든, 아니면 끝까지 중립이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시기는 중국 출장(5~11일)을 마치고 돌아온 즈음"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데 이어 3일에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날로 격화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후보 측의 공방과 관련해서다.

그는 "경선이 가열해지면서 정책대안의 제시 등 창조적이고 정의로운 경쟁 대신 상대방을 흠집 내고 치명상을 입히는 쪽으로 이전투구 하는 양상이 되고 있다"며 "과연 이대로 가면 경선 이후가 아름답기는 커녕 봉합이나마 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김 의원은 "밖에서 던지는 돌보다 우리 내부에서 던지는 돌이 더 아프다"며 "밖으로부터 돌을 맞으면 밖으로 피를 흘릴 뿐이지만, 안에서 돌을 맞으면 안으로 피눈물이 고인다. 밖에서 날아오는 돌은 맞서 싸워 퇴치하면 그만이지만, 안에서 던지는 돌은 피할 수 없는 내상과 내출혈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빅2'에 공방 자제 권유

그러면서 김 의원은 "우리가 검증과정을 거치는 것은 손색없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함"이라며 "그런 점에서 당내 검증과 경선과정은 절도가 있고 절제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선은 본선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며 "경선의 과정이 거꾸로 본선 경쟁력을 훼손하거나 당의 단합을 해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인의 금품 수수 사건으로 한때 정계 은퇴 의사까지 밝혔던 김 의원이 대선 국면을 맞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려는 데 대한 따가운 시선도 있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이 터졌던 지난 해 4월 13일 당 의원총회에서 "제가 사랑했던 당과 정치권에 누가 되고 또 저를 사랑했던 서초구민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결심을 하고 있다"며 "혹시 당에서 필요하다면 저를 당에서 축출하는 것까지도 달게 받겠으나 제 스스로 당적의 문제라든가 의원직의 문제라든가 또 제 정치적인 거취, 모든 것을 조속한 시일 내에 나름대로 정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당에서 제명을 해주면, 그게(그렇게 하는 게 당이) 편하다면 그렇게 하고 아니면 내가 떠날 것이다"라고 답했다.

태그:#빅2,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 #검증공방, #김덕룡,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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