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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여성영화제 포스터
ⓒ 인천여성회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인천여성영화제'가 인천여성문화회관, 부평대한극장, 부평공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영화제는 인천여성회 주체로 2005년부터 개최됐다.

'완벽하지 않지만 소중한 나를 찾는 기쁨'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3가지 섹션에 총 3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완소'란 말은 인터넷 용어로 '완전 소중'를 줄인 말이다. 그러나 인천여성영화제에서는 '세상의 기준에 맞춰본다면 잘난 것도 완벽한 것도 없지만, 그런 이유로 소외당하고 있지만, 나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는 것에서 시작하자는 의미'로 쓰인다.

골라보는 재미, 섹션별로 찾아보기

섹션1 '나는 소중해'에서는 장애인, 이주여성, 동성애자와 관련한 영화가 상영된다. 눈에 띌 만한 영화로는 세 명의 10대 레즈비언들이 셀프 카메라로 직접 찍은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가 있다. 그 밖에도 장애 여성의 사랑을 그린 <팬지와 담쟁이>, 대만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아차오의 이민자 생활을 그린 <달려라, 아차오!> 역시 관객들의 흥미를 끈다.

섹션2 '내가 선 자리'에서는 전쟁의 위협과 여성의 가혹한 노동현장을 다룬 영화가 상영된다. <우리는 KTX 승무원입니다>는 2006년 8월 <오마이뉴스> 방송제작팀으로부터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찍어보라는 제안을 받은 세 명의 KTX 승무원들이 직접 만든 30분짜리 영화다. 이 외에도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을 다룬 <얼굴들>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섹션3 '따로 또 같이'는 북한 여성들과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섹션이다. <녀인의 손>과 <우리 사돈집 문제>가 상영된다.

▲ 대강당을 거의 매운 입장객들. 해가 거듭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 이병기
감독과의 대화 등 행사 다양

영화 상영뿐 아니라 행사도 풍부하다. '감독과의 대화'는 감독이 직접 관객을 만나 제작 의도를 설명하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준다.

여성장애인의 성, 사랑, 몸에 대한 이야기 < Love Story > 상영 후에는 장애여성들이 직접 자신의 성과 사랑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가 마련된다. 영화 <우리가 대추리로 가는 이유>의 상영관인 여성문화회관에서는 평택 대추리의 치열한 사랑과 투쟁이 담긴 사진전이 열린다.

인천여성회 총무국장 이현미씨는 "1회부터 계속 해온 섹션이 있습니다. 북한 영화 상영인데요. 비록 떨어져 있지만 닮아있는 이북 여성들과 함께 하기 위해 꾸준히 상영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영화 수입 절차에 대해 "직접 구할 수는 있지만 심의나 규제 같은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통일부를 통해 받아 온다"고 했다.

▲ 입구에서 입장객들을 맞이하는 자원활동가 지한씨 혜연씨. 그녀들의 웃음이 첫 걸음부터 기분 좋게 만든다.
ⓒ 이병기
자원 활동가 다수, 그러나 남자는 한 명

▲ 개막식 연설을 하고 있는 박성희 집행위원장
ⓒ 이병기
인천 여성영화제는 41명이 넘는 자원 활동가가 있다. 김혜영(21·동국대)씨는 인터넷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그녀는 "영화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특히 여성영화제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지현(21·인하대)씨는 총여학생회 활동을 통해 알게 됐다. 그는 "인천에 문화제가 별로 없어요. 근데 일반 영화제도 아닌 여성영화제가 열린다는 것이 인상 깊었고,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그녀들은 자원 활동가 중 단 한 명만이 남자라며 무거운 짐을 옮길 때 가장 힘들다고 한다. "여성영화제기 때문에 남자들이 지원을 안 하는 것 같아요"라며 자원 활동가의 지원 폭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김지현씨는 말했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박성희씨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차별이나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왜 그렇게 사는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합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은 여성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이나 문화 공간이 취약했기 때문에 본 행사를 열게 됐습니다"라고 영화제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날 개막식은 경인TV의 이상희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으며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이 참석했다. 안 시장은 소개 후 바로 돌아갔다.

태그:#영화제, #여성영화제, #장애인, #박성희, #영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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