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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3일 새벽 1시 10분]

▲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22일 저녁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아프간 파병 한국군의 즉각 철군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권영길·임종인·노회찬 의원이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아프간 파병 한국군의 즉각 철군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3명의 한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 시한(22일 밤 11시 30분)을 2시간 40분 정도 남긴 22일 밤 8시 50분부터 서울역 광장에서는 해외 파병 한국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이라크·레바논 등지에 대한 한국군 파병을 줄기차게 반대해온 파병반대국민행동의 주최로 열렸다. 집회 참석자 300여명은 각자 손에 '죽음의 파병을 중단하라', '파병 한국군 즉각 철수하라', '무사귀환 즉각 철군'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시종일관 열띤 집회 분위기를 유지했다.

문성현 대표와 김혜경 전 대표를 비롯해 권영길 ·노회찬 의원 등 민주노동당 정치인과 임종인 의원 등도 합세해 '무사귀환 즉각 철군' 구호를 함께 외쳤다.

연단에 오른 발언자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개신교의 무리한 선교활동이 아니라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병동의한 통과시킨 정당들, 왜 아무 말 없나"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지금 납치돼 있는 23명도 아프가니스탄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곳으로 향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전쟁'에 참여하면서 '의료·재건 활동'이라고 했을 뿐 국민에게 전장의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영길 의원도 연단에 올라 "23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결국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파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23명이 모두 무사귀환하지 못하면 노무현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한국군이 납치된 23명의 안전을 지키고 있느냐, (아니면)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일제 시대 일본의 대동아전쟁에 강제징병 당한 것과 우리 청년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에 동원된 것이 무엇이 다른가"하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노 의원은 "파병동의안을 통과시킨 한나라·열린우리·민주당은 왜 지금껏 아무 말이 없느냐"며 "23명 중 단 한 명에게라도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노무현 정권은 물론 파병에 찬성한 정당들도 국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밤 10시경 서울역 광장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의 협조로 차도 2개 차선을 이용, 남대문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하는 동안 집회 참석자들은 "한국군은 아프간에서 즉각 철수하라", "아프간 전쟁 중단하라", "미국은 아프간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약 40여분 동안 행진 뒤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한 집회 참석자들은 협상 시한이던 밤 11시 30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아프간 철군 결정과 피랍자 무사귀환이라는 협상결과를 기다리던 집회 참석자들은 '협상시한 연장'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순간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일단 피랍자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3일 오후 1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아프간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22일 저녁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아프간 파병 한국군의 즉각철군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태그:#아프가니스탄 피랍, #파병반대,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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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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