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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선
"구속 노동자 풀어주고 박성수를 구속하라"며 한국 진보연대(준)와 민주노총 안양지역 시민 사회단체회원 약100명이 24일 오후 4시20분경 안양경찰서 정문에서 결의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경찰과 법원이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며 "20일 폭력적으로 불법 연행해서 23일 구속한 노동자와 학생을 당장 풀어주고 이랜드 회장 박성수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녁 노동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NC백화점 앞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집단 해고 사태에 항의 하며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 이랜드 뉴코아 조합원들이 매장에 진입하려 하자 경찰들이 제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흥분을 서로 자제하고 상호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대치 상황은 해소 되었고 그 뒤 참가자들은 도시락으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문제는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발생했다. 경찰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식사중인 참가자들을 강제로 연행 했던 것.

이 문제와 관련하여 결의 대회에 참가한 박아무개씨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 다는데 폭력경찰들은 밥 먹는 사람을 개처럼 끌고 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이민선
이날 연행된 사람은 총 5명이다. 그 중 3명에 대해 영장 실질 심사가 이루어 졌고 2명이 구속영장을 받았다. 민주노총 경기 본부 소속 '박선봉' 조합원은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 받은 후 집행유예 기간이 1주일 전에 만료된 상태다. 또, 한신대 박재우 학생은 작년 5월 평택 미군기지 철수 집회 때 구속 영장이 청구 되었다가 영장 실질 심사에서 기각된 전력이 있다.

이날 송무호 안양 희망연대(준) 대표는 규탄사에서 "내가 살고 있는 안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경찰은 폭력적으로 연행 한 것 사과하고 즉각 석방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정곤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검·경이 더위 먹었다. 그렇지 않다면 불법적으로 연행하고 구속까지 시킬 수는 없다"며 "악덕 기업주 박성수를 즉각 구속하고 경찰서 안에 있는 두 동지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 다산 인권센터 활동가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아직 역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울 수가 없었다"며 "그 이유는 민주항쟁의 수혜를 받아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청와대에 득실거리는 데 인권은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악법과 이랜드 사태 자체가 인권을 탄압하는 시례"라고 덧붙였다.

마음만 하지 말고 몸으로 해 봐라

▲ 박진 인권활동가(다산 인권센터)
ⓒ 이민선
4시50분께, 참가자 대표단은 안양 경찰서 수사과장을 면담하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안양시 위원회 위원장은 "그날 경찰이 지나치게 과격해서 문제가 된 것이기에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진 활동가는 "밥 먹고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잘못을 했길래 강제로 연행했느냐"며 "경찰이 사측을 대신해서 노동자와 대리전 치르는데 치중하지 말고 민생치안 에나 힘써달라" 고 말했다.

이에 수사과장은 "나도 바라는 바고 민생치안에만 신경 쓰고 싶다"며 "그리고 밥 먹을 때 연행 한 것 아니다. 식사 끝나고 검거 작전에 들어갔다"고 대답했다.

박 활동가가 "언제 한번이라도 경찰이 노동자 편 들은 적 있나?"라며 따지고 들자 수사과장은 "우리도 마음으로는 노동자 편 많이 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곧바로 박 활동가는 "마음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해 달라. 경찰만 빠지면 잘 된다. 이번일 책임자 처벌해라. 그렇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분명히 기억해라 또, 이런일 다시 한번 발생 한다면 안양 경찰서 대표적 인권유린 경찰서로 낙인 찍겠다"며 박 활동가 목소리를 높이자 수사과장은 "집회 할 때 제발 폭력 쓰지 말아 달라"고 대답했다.

결의 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NC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6시부터 매출제로를 위한 봉쇄투쟁에 들어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뉴스(ay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랜드, #구속자, #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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