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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까? 전년도 뗏목경주 우승자랍니다.
ⓒ 배상용
제7회 울릉도오징어축제(8월22일~26일) 행사에는 여러 가지 종목이 있지만 특히, 오징어맨손잡기와 더불어 전통 뗏목경주는 관광객의 호기심과 각 마을 어촌계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인기 종목 중 하나다.

이 전통 뗏목은 울릉도 개척기인 100여 년 전부터 이미 사용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뗏목을 만들고 노를 저어가며 미역과 소라 등의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이어갔다. 흔히들 주민들에게는 뗏목보다는 '떼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반환점을 향해 뗏목들이 츨발했습니다.
ⓒ 배상용
▲ 선두와의 차이가 거의 없이 막상막하 입니다
ⓒ 배상용
▲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은 대단합니다
ⓒ 배상용
각 마을 대표들은 이미 경기가 있는 몇 달 전부터 산에서 나무를 베어 뗏목을 만들면서 나무에 물이 배어들지 않도록 초칠(양초 녹인물을 바름)을 하거나 페인트칠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각 어촌계를 대표하는 깃발로 뗏목에 각양각색의 치장을 하고 저동항으로 모여든다. 마을 어촌계 부녀회에서는 돼지고기 수육과 나물, 그리고 음료수, 소주 등을 준비해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 한 여자 관광객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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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행사장이나 먹거리는 빼놓을수 없겠죠? ^^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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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얘기들을 할까요? ^^
ⓒ 배상용
"어이 김형, 이번에는 어떻겠노?"
"뭐가? 어디가 이기겠노 말이다."
"그거 두말하면 잔소리지. 작년에도 우리가 1등했다 아이가?"
“와? 또 내기한번 해볼래?”
"어떻노? 10만원어치 술내기!"
"그래. 됐다! 도망가기 없기데이~"
"아따~ 도망가면 내 이름으로 외상하고 묵으면 될 거 아이가?"
"큭큭큭. 알았다. 빨리 돈이나 준비 해놔라~"


이런 저런 소리에 행사장은 거의 아수라장 수준입니다. 사진을 찍다 옆에 군수님이 보입니다. 필자가 가서 군수님께 한마디 슬쩍 건넵니다.

▲ 영차 영차~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
ⓒ 배상용
▲ 만일을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 배상용
▲ 경주가 끝나고 뗏목의 승선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 배상용
"군수님요. 관광객들도 엄청나게 모였네요. 그지요? 이 정도면 조금만 더 연구해서 아예 '울릉도 전통떼배 경주대회' 하나 만들어서 상금도 좀 많이 주고 하면 관광홍보면에서도 제법 효과가 있을 거 같고. 우예 생각하는교?"
"그래. 그것도 괜찮을 거 같네. 연구 한 번 해보지 뭐."

순간, 출발을 알리는 징소리와 함께 떠나갈 듯 응원하는 고함소리가 높아만 갑니다. 자~ 여러분은 어느 뗏목이 우승할 것 같습니까?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 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태그:#을릉도, #뗏목, #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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