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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내셔날프레스클럽(NPC)에서 언론인,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연설을 하고, 이 연설이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NPC는 워싱턴에 위치한 각국 신문, 방송, 통신 특파원, 정부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클럽으로,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6자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요청했다.

 

NPC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국가수반 등의 오찬연설로 유명하며, NPC의 발언은 대단히 중요하게 취급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번 NPC 연설은 지난 1994년과 1997년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지난 94년 5월 1차 북핵위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아태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한 NPC 연설에서 북미간 '주고받는 협상'과 '일괄타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 연설은 미국 전역에 중계됐고, 그해 NPC의 '베스트 스피치(최고의 연설가)'로 선정됐다.

 

김 전 대통령측은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제안은 클린턴 정부에 의해 수용됐고, 부시 정부 들어와 중단되다가 최근 6자회담 2.13 합의로 다시 수용되고 있다"며 "이번 연설에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협력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에는 뉴욕 소재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도 연설한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지난 2006년 12월 김 전 대통령에게 한미관계 증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밴플리트상'을 수여한바 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NPC,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초청으로 17일부터 29일까지 12박 13일 동안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다. 김 전 대통령은 방미 기간중 미국 의회 지도자를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6자회담, 2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문제, 동북아 정세, 한미관계 협력 증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26일 뉴욕에서 클린턴 재단 주최로 열리는 CGI(Clinton Global Initiative) 연례회의에 참석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CGI는 매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되며, 전세계 전·현직 국가지도자들이 참석해 환경, 보건, 빈곤 등 전지구적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김 전 대통령은 귀국 하루 전 뉴욕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만난다.

 

그밖에도 김 전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현 시티그룹 회장), 쉘 분데빅 노르웨이 전 총리 등 지도자들과 면담하고, ABC-TV와 인터뷰를 갖는다. 또한 미국의 정부, 의회 주요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중이다.

 

이번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미국 방문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박지원 비서실장, 류상영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동행한다. 김 전 대통령의 퇴임 뒤 미국 방문은 지난 2005년 4월 미국 아시아재단 초청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태그:#김대중, #방미, #NPC, #남북정상회담,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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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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