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벽 산길 걷다가 문득

발아래 내려다보니

상수리나무 열매 몇 개 떨어져 있다

너희도  

한가위 명절 쇠려고

나뭇가지에서 땅까지

멀고도 험한 귀성길을

서둘러 내려온 것이더냐

행여나 자신이 내려온 걸   

이웃이 알까 봐

자꾸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친애하옵는 도토리 동지들의

초라한 귀성

 

스물 몇 살 적

내 귀성길이 꼭 그랬었지.


태그:#상수리나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