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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 '악수세례'에 '부상'입은 이명박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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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수백명의 여고생들에게서 환호를 받았다.

부산 동래구의 학산여고에서다. 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5일 오전 교육을 주제로 교사, 학부모들과 타운미팅을 하기 위해 이 학교를 찾았다.

"알라뷰 이명박" 환호하는 여학생들... 이 후보, 'V'로 화답

이날 이 후보를 가장 뜨겁게 반긴 건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이전부터 교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거나 운동장으로 내려와 이 후보를 기다렸다. "명박 I ♥", "이명박 사랑해요""알라뷰 이명박"을 적은 종이를 든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 25분께, 이 후보가 탄 차량이 모습을 보이자 학생 수백명이 순식간에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이 후보 쪽으로 달려갔다. 이 후보 주위는 삽시간에 교복차림의 여학생들로 가득 찼다. 덕분에 이 후보는 학교 건물로 들어가기까지 학생들에 둘러싸여 어렵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후보 경호팀도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경호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이 후보를 둘러
싸며 이동했다. 하지만 정작 이 후보는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휴대전화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대는 학생들을 향해 가던 길을 멈추고 환하게 웃으며 'V'자를 그려보였다. 또 손을 잡으려는 학생들과도 일일이 악수에 응했다.  '악수 세례'에 이 후보는 왼쪽 손등이 살짝 긁히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후보를 맞은 김진성 교장도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학생들이 너무 짓궂게 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 후보를 걱정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아니다"라며 "좋은 학교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5일 학산여고에서 교육관련 타운미팅을 마친 뒤 여고생들에 둘러싸여 환송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5일 학산여고에서 교육관련 타운미팅을 마친 뒤 여고생들에 둘러싸여 환송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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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하면 영어는 공교육이 책임... 대입제도 대학 자율에 맡겨야"

이 후보는 이날 학부모와 교사 50여명과 가진 타운미팅에서 "집권하면 영어만은 사교육을 안받도록 정책을 펴 사교육비를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대학입시와 관련해서는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3불 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폐지'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 후보는 "현재의 사교육비 중 절반 정도는 영어 교육비로 들어가고 있다"며 "초·중·고에서 영어 교육 하나만큼은 사교육을 안 받아도 잘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렇게 하면 현재의 사교육비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방안 중 하나로 "중·고등과정 3년 중 1년 정도는 교과과목을 영어로 강의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떻겠나 한다"며 "해외 거주민이나 한국에 있으면서도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이들이 학교에서 계약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후보는 3불 정책과 관련해서도 "대학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 3불 정책에 대해서는 굳이 (정부가) 긍정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사실상 폐지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대학들도 변화를 통해 저마다 특화해야 한다"며 "(대입정책은) 대학 자율에 맡겨 평준화를 견제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도에 대해서도 사실상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 후보는 "교사 평가나 재교육은 아주 예민한 문제여서 단정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럴 필요성은 있다"며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평가 시스템 도입할 필요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내주 중으로 교육과 관련한 종합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차기 정부서도 남북정상 만나야"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지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정부에서도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남북 정상이) 한 두번 만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해야 한다"면서 "이번 정부에서도 만나고 차기정부에서도 만나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식 외교라인까지 동원했다가 불발되는 등 논란이 일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무산과 관련해서는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판단을 한 것 같은데 그 판단을 이해한다"면서 "원칙에 입각해서 하고 있고 종결 난 상태"라고 밝혔다.


태그:#이명박, #학산여고, #타운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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