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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의 가치를 창조한국당에서 이루겠다.”

 

흔히 정치에 입문하는 시민운동 대표들이 내뱉는 상투적인 말이다. 시민운동에서 정치권으로 변모한 것에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현실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 과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민운동 진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창조한국당은 시민운동의 가치를 토대로 정치권을 뒤흔들 수 있을까?

 

지난 16일 창조한국당 영등포 당사에서 이정자 공동대표를 만났다. 그는 한국일보 기자, 경실련 중앙위원회 의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거쳤다.

 

당락 가를 부재자 투표 등 선거법 대폭 손질 필요

 

이정자 대표는 먼저 부재자투표의 문제점으로 “부재자 투표자들의 선관위 고발과 위원장 자진사퇴가 이뤄져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유에 대해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기회의 공평성이 부재자 투표자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며 “선관위가 주최한 후보들의 TV토론은 3회지만 부재자 투표는 13일과 14일에 이뤄져, 16일에 벌어진 마지막 TV토론 시청 기회를 박탈당했다. 후보를 판단할 기회를 빼앗긴 것으로 문제 많은 선거법 개정의 대폭 손질이 필요하고, 부재자투표는 80여만에 달해 당락도 가를 수 있는 표다”라고 강조했다.

 

공직선거법 제1조는 '선거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공정히 행하여지도록 하고'있다. 그러나 제148조 부재자 투표소의 설치 규정은 '선거일 전 6일부터 2일간'으로 못 박고 있어 법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 총 3765만3518명 중 군인과 노약자 등 부재자투표 대상자 81만 502명이 TV토론 시청권을 누리지 못했다.

 

이정자 대표는 창조한국당 진로에 대해 “단일화라는 단기적인 목적으로 인해 깃발을 내리고 묻히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최근 다시 불거진 이명박씨의 BBK 문제로 오리무중인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고 내년 4월 총선에서 최소 50석을 목표로 오래 남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이정자 창조한국당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다시 불거진 BBK로 대선 오리무중

 

- 이번 대통령선거의 문제점은 없는가?
“부재자투표자들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발과 위원장 자진사퇴가 이뤄져야 한다. 왜냐면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기회의 공평성이 부재자투표를 한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TV토론은 12월 6일, 11일, 16일 3회가 잡혔으나 부재자 투표는 13ㆍ14일 양일간 이뤄져 16일의 마지막 TV토론 시청 기회를 박탈당했다.

 

후보를 판단할 기회를 빼앗긴 것이다. 부재자 투표수가 무려 80여만 명에 달해 당락도 가를 수 있는 표다. 단식과 삭발까지 고려했으나 시기적으로 정략적으로 비칠까봐 실행하지 않았다. 또 언론과 UCC를 비롯 등 인터넷 홍보 등을 포함해 문제가 많은 선거법의 대폭 손질이 필요하다.”

 

- 창조한국당의 진로는 어떻게 보는가?
“후보 단일화라는 단기적인 목적으로 인해 깃발을 내리고 묻히는 것은 옳지 않다. 창조한국당의 가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의 문제다. 지금은 대선 기간이라 문국현 후보 활동에 많이 의지했으나 앞으로는 당 차원의 헌신과 희생이 더해질 것이다.

 

최근 다시 불거진 이명박씨의 BBK 문제로 오리무중인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고, 이어 내년 4월 총선에서 최소 50석 확보를 목표로, 오래 남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명박씨는 대통령후보 사퇴해야”

 

- 대선 중 외부인사 영입이 불발에 그쳤다. 아쉬움 점은 없었는가?
“개혁성향 인사 영입이 정치 철새 검증에 집착하다 보니 불발로 끝났다. 그나마 선거 총괄본부장인 김영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왔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은 명분이 부족했다. 외부인사 영입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쉽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 집에 7가구가 사는 다세대 집안이라 앞으로 총선지분이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에 양심적이고 개혁적인 세력과 사람들이 우리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내년 4월 총선 출마 여부는?
“선거자금이 문제지만 당 대표라 지역구에 비중을 두는 게 맞다. 비교적 알려진 사람과 장점이 있는 사람은 현장에서 뛰어야 한다. 비례대표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 중 입법 활동을 잘할 사람과 약자 등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대선 후 당을 재정비, 총선에서 여성 비례대표를 고집하지 않고, 지역구로 출마해 당에 힘을 보태겠다.”

 

- 당 정비는 어떤 방식인가?
“우리 창조한국당은 지금부터 50여일 전인 10월 30일에 급하게 만들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당 조직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학습하게 되었다. 우리는 현재 3명의 공동대표 체제다.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당 대표를 다시 뽑는 일까지 포함해, 아래로부터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어 위로 올라오는 민주적인 정당 활동이 전개될 것이다.”

 

“창조한국당, 민주적인 정당 활동 전개될 것”

 

- 대선을 치르면서 캠프 내부의 아쉬움은 없었는가?
“선거전략 결정 과정에서 대표의 결합이 없었다. 시민운동을 통해 축적한 아이디어는 많다. 전략회의를 같이해야 아이디어를 낼 텐데 후 보고 형식을 띠다보니 직접 참여가 부족했다. 후보에게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전략은 전략가들이 생각하는 것이지만 경우의 수를 읽는 경륜도 필요하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전략도 있지만 아쉬운 구석이 있다.”

 

-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은?
“우리 창조한국당은 선거운동원도 기존의 유급체제에서 벗어나 자원봉사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문국현 후보는 우리의 근대 정치사를 돌아봐도 60년 이래 최고의 후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명박씨가 당선되더라도 부패와 자질 문제로 2~3년 간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명박씨는 대통령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또 가정사의 중요한 결정은 심사숙고한다. 하물며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중대사인데 오히려 너무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진정으로 자녀의 앞날과 일자리가 없어 취직을 못하는 청년들을 생각하여 인터넷 검색 등으로 후보자를 알고 결정하길 바란다.”


태그:#이정자, #문국현, #창조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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