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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있는 자이툰부대가 내년 말까지 1년 더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정치를 전공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자이툰부대의 주둔이 얼마나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정도만 알뿐입니다.


그래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이 반대하는 것을 보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고, 오늘(28일) 자이툰 부대가 철군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연장'이더군요. 그 원인이 새통합민주신당에서 이탈표가 나온 것이라는 데에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9일 째인데 벌써 분열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 놀랍고도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당명까지 바꾸면서 대통령 선거에 나선 것은 민주·진보 세력의 통합으로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 우리 나라 정치가 퇴보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이 큰 대의였습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나오지 못하면 정치가 퇴보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인가요? 그럴수록 더욱 똘똘 뭉쳐 그토록 걱정하는 것들이 5년 동안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것이 당신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년 총선에서 어찌하려 그러십니까? 대통령 선거가 민의의 심판이라고 진정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면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당정치에서 여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지만 정치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의를 살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당신들은 과연 민의를 최우선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셨나요, 아니면 계속 국회의사당에 자신의 좌석을 확보하기 위한 인기주의에만 급급하셨나요? 참으로 앞으로의 5년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다시 한 번 대선의 패배에 이어 더 큰 패배를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회의원의 좌석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의 패배가 아니라 대의를 저버린 패배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의를 계속해서 잊고 현실의 이익만을 쫓는다면 그대들은 계속해서 시민들로부터 멀어져 갈 것입니다.


일개 시민의 소리라고 무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4월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기를 바랍니다. 초심이 무엇인지, 국회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행동하신다면 현재는 비록 힘들어도 4월 달에도 힘들고 앞으로 4년 동안 힘들지라도 그 동안 진심을 보여주신다면 그 이 후의 그대들은 탄탄해질 것입니다. 멀리 보시길….


태그:#새통합민주신당, #자이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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