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경북지역의 기자들에 대한 지원과 권익을 대변하는 대구경북기자협회(이하 기협)가 올해 회장선출과정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매일신문과 함께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일간지로 평가받고 있는 영남일보가 16일자 지면을 통해 기협의 불분명한 정체성과 회장선출과정의 폐쇄성, 비민주성을 질타하며 기협 탈퇴를 공식 선언해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기협내부의 갈등이 외부로 노출됐다.

영남일보의 조진범 사회부 차장은 칼럼 형식의 기사를 통해 세상이 변하고 있는 만큼 기자사회도 바뀌어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개혁대상으로 삼는 언론계 내부의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차장은 올해 기협회장의 선출과정을 두고 “소속 언론사들의 대표격인 지회장들이 자사 기자들의 투표권을 대리로 행사해 기자들의 소중한 권리를 박탈한 ‘지회장들만의 리그’가 됐다”고 지적하고 기협회장선거를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을 뽑았던 통일주체국민회의 서울 장충동 체육관선거보다 더욱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했다.

조 차장은 “기자들의 자유로운 의사가 왜곡된 밀실선거가 이뤄지기까지 선거의 비민주성을 알면서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책임을 느낀다”면서 “존재목적을 상실한 채 왜곡되게 운영되는 대구경북기자협회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협회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기자협회의 내홍을 바라보는 언론인들의 심정은 착잡해 보인다. 과거 언론의 자유와 사회정의를 위해 몸부림쳐 온 대구·경북의 선배기자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란 격한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내홍을 계기로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진정한 언론인으로 재탄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충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태그:#대구경북기자협회, #영남일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