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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뒤 신부전증을 앓게 되었다고 이혼을 당했다고 하네요. 신부전증은 가정파괴까지 몰고 오네요. 기증자가 나타나도 수술비가 없어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이 많아 돕고자 나섰죠.”

 

‘만성신부전증 환우 수술비 마련을 위한 사랑의 일일찻집’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새생명나눔회 강태선 회장(목사)이 한 말이다. 이 단체는 내달 6일 마산역 옆 아리랑관광호텔 무궁화홀에서 하루 찻집을 연다.

 

경남새생명나눔회가 이번 하루 찻집 등을 통해 후원할 신부전증 환자는 3명이다. 모두 20~30대의 젊은이들이다.

 

올해 20대 후반인 여성은 결혼 3년여 만에 이혼을 당했다. 마산에 사는 그녀는 현재 부산의 한 병원에서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도 병치레하고 있는데, 아버지 혼자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그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던 모양이다. 신부전증으로 이혼을 당하고, 어머니도 병을 앓고 있다. 가족의 생활이 엉망이 된 모양이다. 신부전증 환자가 생기면 정상적인 가족생활이 어렵다.”

 

이 단체가 지원할 또 한 명의 환자는 30대 초반의 남자. 중국 여성과 결혼했던 그가 신부전증에 걸려 지금은 마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신장 기증자가 생겨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은 20대 총각이다. 강 회장은 “그 총각은 거의 혼자 생활하면서 신부전증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신장 기증자가 나와도 수술비가 없어 건강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장수술 비용은 대개 1500만원 가량 들어간다. 강태선 회장은 “신장 기증자를 찾기도 어렵지만, 힘들게 기증자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수술비가 없어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환자는 전국에 3만5000여 명이며 경남에만 3800여 명에 이른다. 환자들은 1주일에 3회 하루 4~5시간씩 몸속의 피를 걸러내야 생명이 유지된다.

 

회원 21명 장기기증 서약, '빛의 전화' 운영 등 활동

 

1991년 1월 창립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활동해오던 사람들이 지난해 7월 ‘경남새생명나눔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난치병 환우들에게 건강한 장기를 기증함으로써 새 생명을 찾아주자는 실천적인 생명나눔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 단체는 주로 ‘신장이식 사업’과 ‘기증자와 이식인 회원간 친목’, ‘무료 투석사업’, ‘장기이식 전문잡지 발행’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빛의 전화’(1588-1589)를 운영하고 있다.

 

강태선 회장을 비롯해 강성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국장 등 회원 21명은 장기기증을 실제로 실천하기도 했다.

 

하루 찻집은 3월 6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린다. 이날 오후에는 ‘유수복 국악공연’ 등이 벌어진다.

 

강태선 회장은 “환자들은 혈액투석을 하며 힘겹게 삶을 지탱해 오고 있다”면서 “새까만 얼굴에 물 한 모금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는 그들은 건강한 신장을 이식받는 것만이 끊임없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강치영 장기기증운동본부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은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병고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환우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된다”면서 “시민과 주위 이웃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그:#신부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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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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