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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로 통하는 '영남-강남 벨트' 공천심사를 하루 앞둔 한나라당에선 벌써부터 흉흉한 말들이 나돈다. 두 지역의 공천 내정자가 발표되는 11일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리란 얘기다.

 

영남은 이명박계의 핵심이자 공천심사를 쥐락펴락했다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진작부터 '40% 물갈이' 의지를 밝힌 곳이다. 당내에 떠도는 '살생부'에 오른 26명 중에서도 절반이 이 지역 의원들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영남 68석 중 63석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의원들도 공천결과를 앞두고 노심초사다. 상대적으로 박근혜계 의원들의 불안감이 더 크다.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어도 최종 결과를 보기 전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탓이다.

 

'화약고' 공천심사는 철저한 비공개... 휴대전화도 압수

 

이명박계라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5선인 김덕룡 의원도 공천이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김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한나라당 내 유일한 호남출신 중진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그러나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 때문에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친이' 쪽에선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을을 공천 경쟁자인 고승덕 변호사에게 물려주고 주중대사를 맡기는 게 어떠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쪽은 각별히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주중대사를 제안받았다는 얘기는) 근거 없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언행도 관심거리다. 박 전 대표는 영남권 공천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의원 12명 중 절반이 친박 성향이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화약고' 공천심사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장소도 그간 회의를 해오던 여의도 당사가 아닌 서울 시내의 모처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공심위원들에게도 사전에 장소를 알리지 않고 한꺼번에 차에 태워 옮길 계획이라고 한다. 휴대전화도 미리 걷어 외부와의 연락도 차단한다고 한다.


태그:#18대총선, #한나라당공천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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