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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관광명소인 아름다운 섬 돌산도.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잇는 길이 450m의 왕복 2차선 다리가 지난 1984년 뭍으로 연결되면서 이제 돌산도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장교인 돌산대교는 주변 바다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어두운 밤에 돌산공원에 올라 바라보는 돌산대교와 여수항 야경은 환상적이다.

 

돌산공원과 돌산 대교를 건너기 전, 여수 쪽의  팔각정 전망대는 여수항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돌산대교 건너 다리 바로 아래에는 수많은 횟집과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옛 모습을 재현해 놓은 거북선 모형도 볼거리다. 오동도와 향일암으로 향하는 유람선은 바다로 가자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해안 일주도로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상으로 바뀌는 돌산대교의 야간조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루의 피로는 저만치 달아난다. 동쪽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는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이다.

 

남해 최고의 해돋이 명소 금오산 중턱에 자리 잡은 향일암,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물리쳤던 무슬목의 몽돌밭, 해송방풍림이 아름다운 해변 방죽포 해수욕장 등의 멋진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향일암까지 이어지는 돌산도의 해안 일주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아주 인기가 많다.

 

향일암 풍경에 버금가는 은적암과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미산(359m)의 월암산성, 겨울철 고니 도래지인 굴전마을 굴양식장의 풍경도 멋스럽다. 요즘 때 이른 더위로 온도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낮에는 초여름의 날씨마냥 열기가 후끈하다. 차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해안 일주도로를 시원스레 달려보자.

 

여수의 특산품 돌산갓의 원산지

 

돌산도는 여수의 특산품 돌산갓의 원산지다. 돌산도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로 갓 재배에 아주 적합하다. 돌산에서 재배한 갓은 타 지역에서 재배한 갓에 비해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고 매운맛이 덜하다.

 

돌산갓 중에 여름과 가을철에 수확한 갓이 톡 쏘는 맛이 강하다. 토질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돌산갓은 인근 지역에서 재배한 갓과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 돌산갓 여린 잎으로 나물이나 쌈을 해먹어도 좋다.

 

방금 담근 생 갓김치를 따끈한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따끈한 밥과 갓김치의 맛이 참 잘 어울린다. 톡 쏘는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갓김치 특유의 향이 입안에 오래도록 머문다.

 

'가르릉~' 몽돌의 울음소리 들려오는 무술목의 봄바다

 

안개바다 무술목. 한 무리의 철새 떼가 지나간다. 안개로 뒤덮인 포근한 바다 위에 눕고 싶다. 금방이라도 안기면 아늑하게 나를 감싸 안을 듯 바다는 보드라운 안개양탄자를 깔아놓았다.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길 때면 몽돌은 내게 말을 걸어온다. 그들만의 언어로. 

 

무술목의 바다가 서서히 선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무술목의 아침 안개가 포근하다. 수평선에 금빛이 부서진다. 물결 넘실대는 몽돌 해안에도 황금빛 햇살이 반짝인다. 무술목의 아침이 황금빛 햇살 따라 가슴 벅차게 밝아온다.

 

새 생명의 봄기운이 가득한 돌산도, 돌산도에 봄이 찾아오면 상춘객들의 마음은 이미 들떠있다. 돌산도의 봄은 무슬목에서 시작된다. 몽돌을 굴리며 다가오는 파도와 갯바위 해초 위로 불어오는 봄바람이 봄소식을 전하면 어부는 새벽녘부터 고기잡이에 나선다.

 

무슬목에 아침이 밝아오면 섬도, 바다도, 어부도, 기지개를 켠다. 하늘과 바다는 은은한 색감으로 붉게 물들어간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낮은 수평선에서 해가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아! 찬란한 붉은 불덩이가 바다에서 솟구쳐 오른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뗄 때마다 몽돌은 달그락달그락 노래를 한다. 바다와 몽돌이 맞닿은 여수 돌산도 무슬목(무실목) 해변은 '우우웅~ 처얼썩' 파도가 오가며 안개 속에서 봄노래를 한다. 거품을 가득물고 밀려오는 파도는 몽돌과 정담을 나누다 이내 안타까움으로 사라진다.

 

동백꽃보다 더 붉게 솟아오르는 향일암의 일출

 

해를 품고 있는 암자 향일암. 향일암은 여수 돌산도 금오산의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다. 경사진 계단 길을 오르노라면 숨이 턱에 찬다. 돌문을 지나 암자에 올랐다. 해는 산불이 번지듯 구름을 태우며 타오른다. 향일암의 해는 동백꽃보다 더 붉게 타오른다.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 도량 중의 하나인 향일암, 영구암이라고도 부르는 향일암은 기암절벽과 동백나무, 아열대 식물에 뒤덮여 경관이 아름답다.

 

금오산의 형상은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 향일암의 멋진 경관은 대웅전 옆 바위굴을 지나 원효대사 수도도량인 '관음전' 앞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다. 대웅전 앞 난간의 시원스런 바다 풍경, 절벽을 발아래 두고 바라보는 남해바다의 망망대해는 기분마저 상쾌하게 한다.

 

시름을 덜어주는 은적암의 노송

 

은적암은 고려 명종 25년(1195)에 송광사의 정혜결사를 일으켰던 지눌 보조국사가 창건했다. 당시 국사께서는 돌산읍 남면 금오도에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송광사와 순천 송광사를 왕래하며 쉬어가는 처소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현재 남아있는 유물은 20세기 초에 조성된 후불탱, 칠성탱, 산신탱 등이 있다. 건물은 대웅전과 관명루 칠성각이 있다. 석가모니불을 주종불로 모시는 대웅전은 남향을 하고 있다. 앞쪽은 둥근 기둥을, 뒤쪽은 네모난 기둥을 사용했다. 지붕은 팔작지붕인데 오른쪽은 맞배지붕으로 처리했다.

 

극락전은 극락세계를 다스리는 아미타불이 주불이다. 지장보살과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모신다. 한때는 은적암에서 기도를 하면 영험이 있다고 해 신도 수가 많았으나 현재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은적암은 여수 돌산 군내리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서 불사한 사찰이라고 한다. 아직도 이곳 주민들은 "우리 절, 우리 절" 한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찾아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순천나들목- 17번국도- 여수- 돌산대교- 돌산공원- 무슬목- 죽포- 7번 군도- 임포- 향일암 
* 여수- 돌산도(돌산대교)- 군내리- 돌산초등학교 좌측500m- 은적암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돌산도, #돌산대교, #무슬목, #향일암, #은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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