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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발 등에 불 떨어져서야 뭔가를 부랴부랴 하는 게 썩 좋아보이진 않아도, 초고유가 행진을 남 일처럼 볼 수 있는 지금은 늦은 때란 없습니다. 지금부터 '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고유가 시대가 이제 생활 깊숙이 들어오는 만큼, 차라리 이참에 모든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바꿀 것은 바꿔 볼 일입니다.

지금 곧 자기 지갑 속을 들여다봅시다. 만 원짜리 지폐 외에 천 원짜리 지폐는 몇 장이나 있는지, 그리고 혹시 주머니에 10원 짜리 아니 100원짜리 동전이라도 몇 개나 있는지 말입니다. 여기에는 앞으로 우리가 예전보다 더 신경 써야 할 습관이 들어있습니다.

10원, 50원짜리 동전을 모으는 통(왼쪽)과 100원짜리 동전을 모으는 통(오른쪽)이 있어요.
▲ 동전 모으기 10원, 50원짜리 동전을 모으는 통(왼쪽)과 100원짜리 동전을 모으는 통(오른쪽)이 있어요.
ⓒ 민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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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을 나설 때 반드시 동전을 챙기세요

할 일이 많고 바빠서인지 차를 타고 다닌다는 게 이상할 게 없어서인지, 사람들은 누구나 집을 나서는 순간 버스든 택시든 자기 차이든 간에 어쨌든 차를 찾습니다. 출근 수단으로든 단순히 여행용으로든 우리는 집을 나서는 순간 결코 차와 무관하지 않게 되죠.

그런데, 정말 우리는 차 없이는 하루에 할 일을 다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쁠까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차가 없어서 우리 할 일을 다 하지 못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차 없이는 일 자체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차를 이용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필요에 따라 차를 이용할 뿐입니다. 심지어, 영업하는 데 있어 반드시 차가 필요한 경우에도 이용률을 줄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차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마음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천원짜리 지폐 몇 장과 천원 정도 되는 동전을 반드시 챙겨서 다니세요. 교통카드가 있다면, 사실 거의 누구나 갖고 있지만, 말할 필요도 없이 챙기셔야죠. 오히려 천원짜리 지폐나 동전을 챙기시라고 부탁드려야 할 정도로 우리는 푼돈에서 멀어져있습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우리는 결코 천원 짜리 지폐는 물론 동전과 멀어질 수 없습니다. 이제는 거리에서 애물단지 수준이 된 것처럼 보이는 공중전화도 누군가는 이용하며 비상시에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그런 비상 상황 때는 사실 동전이 더 환영을 받게 되죠.

집 밖을 나설 때, 거의 대부분 이렇게 여러 동전을 모아서 나갑니다. 너무 많이 신경쓰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동전을 아끼는 습관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습관입니다. 물론, 열심히 사는 삶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 동전 사용하기 집 밖을 나설 때, 거의 대부분 이렇게 여러 동전을 모아서 나갑니다. 너무 많이 신경쓰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동전을 아끼는 습관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습관입니다. 물론, 열심히 사는 삶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 민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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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통카드에 충전된 돈이 다 떨어졌을 때를 늘 생각하며 다닙니다. 제가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돈은 보통 1만원입니다. 그리고도 매일 사용하는 게 아니라서 충전된 돈이 얼마인지를 가늠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늘 비상시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죠.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저는 항상 동전을 준비해서 다닙니다. 교통카드 자체가 오류가 날 경우도 없지 않아 있을 텐데 마냥 교통카드만 믿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이유를 다 제외하고라도 동전은 잘 사용하는 습관은 여러모로 유익합니다.

뭔가를 사려고 할 때 동전이 없어서 5천원 지폐, 만원 지폐를 사용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아주 불편한 일이기도 하고 동전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분명 낭비를 조장하는 일이 됩니다.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동전 사용에 익숙한 분은 스스로 자기 삶에 절약 습관을 들이고 있는 겁니다.

100원짜리 동전도 잘 사용하지 않는 마당에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10원 동전이 천원 지폐 못지 않은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10원 동전을 모아서 통장에 입금한 경우는 아직 없지만, 저는 집을 나설 때 10원 동전 다섯 개, 50원 동전 한 개 정도, 그리고 100원 동전 열 개 정도를 같이 갖고 나갑니다. 가방 한 쪽에 넣어 다니면 결코 불편하지도 무겁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천 원 정도 되는 먹을거리를 살 때 10원짜리 열 개나 10원, 50원짜리 동전을 적절히 섞어서 사용합니다. 그런 습관 때문에 저는 동전 모아두는 데 익숙하고 언젠가 반드시 사용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를 갑자기 이용할 필요가 있을 때 10원짜리 동전은 아주 좋은 벗이 됩니다.

네 번째 '신(新) 보릿고개'를 넘으며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50원짜리 동전은 물론 10원짜리 동전도 천원 지폐 못지않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금세 아시게 될 겁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또 잘 이용해 보세요. 자기 차 이용률을 줄이고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터에, 동전을 잘 활용하는 습관은 더 많은 것을 삶에 선물해줍니다.

집에서는 동전을 모아두는 습관을 들이고, 집 밖을 나설 때는 동전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10원짜리 동전까지는 바라지도 않겠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챙겨서 집 밖을 나서는 습관이라도 들여보세요. 뭔가를 사러 나갈 때는 더더욱 동전을 챙겨서 나가십시오.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사실을 그때그때 느끼실 겁니다.

언젠가 길에서 '동전교환운동'에 관한 현수막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 숨어있는 동전, 안 쓰는 동전을 모아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어가라는 것이었죠. 이 경우에, 교환된 동전은 좋은 일에 사용되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동전 이용률이 떨어지고 잘 활용하지 않는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고, 저에게는 동전 사용을 권장하는 충고로도 들렸습니다.

10원짜리, 50원짜리, 그리고 100원짜리 동전이 모이고 모여 얼마나 큰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도 동전은 이웃돕기에 가장 좋은 이웃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모두에게도 유용한 이웃이요 벗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동전을 잘 모으셔서 이웃돕기에 쓰시거나 자잘한 일에 적절히 사용하시거나 아니면 은행에 저축해보세요. 삶도, 마음도, 세상도 동전을 아끼는 여러분 덕분에 더 많이 달라질 겁니다.

덧붙이는 글 | '신(新) 보릿고개'는 이제 시대 유행어가 되려나 봅니다. 곳곳에 널린 '신(新) 보릿고개'를 넘고 넘으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려 합니다.



태그:#신 보릿고개, #고유가 시대, #물가,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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