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베트남 '도이모이' 정책의 도입

 

베트남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1986년 개혁 개방을 위한 '도이모이(Doi Moi)' 정책을 도입했다. 묵은 것을 없애고 새롭게 한다는 '도이모이-쇄신(刷新)' 이름에 걸맞게 과감한 시장경제 체제의 도입과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 개발을 꾀하고 있다.

 

이 정책을 시행한 이후 베트남의 경제 성장은 아시아 경제위기를 이겨내며 꾸준히 발전했다. 특히 지난 3년간 8% 이상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른 개발도상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베트남은 2007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되었다. 이에 자신을 얻은 베트남 정부는 2008년 GDP 성장률을 8.5~9%로 잡으며 자신 있는 새해를 맞이하였다.

 

최근에 밀어닥친 베트남 경제 위기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장할 것 같던 베트남 경제를 우려하는 소리가 올 들어 심심치 않게 들린다. 베트남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흔히 듣던 이야기를 비롯해 심지어는 아직도 우리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IMF가 베트남에 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베트남 화폐 가치는 올해 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화 1달러에 1만6000동(VND) 하던 환율이 지난달에는 1만9500동(VND)까지 뛰었다. 심지어는 지난달 외국계 ANZ 은행에서는 베트남 화폐를 미화로 바꾸어 주기를 거절하기도 하였다. 베트남 화폐를 거절하는 상점도 생기기 시작할 정도였다. 당연히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베트남 주식 또한 지난 4월부터 곤두박질 치며 지난 6월 한 달 동안은 최악의 그래프를 그렸다. 현재까지 베트남 증권시장에 한국인이 27억 달러를 투자하였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많은 한국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또한 심각하다. 2007년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12.6%)이 경제성장률(8.5%)을 추월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베트남 경제관계 장관들까지도 정부가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더라도 올해 말까지 소비자 물가가 최소한 2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낙관론이 지배적인 베트남 경제 전망

 

이러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지금 베트남의 경제 전망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많이 나아졌다. 주식 시장도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금리 또한 내려가고 있다. 베트남 화폐가치 또한 올라가면서 베트남 경제가 좋아지리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의 노력으로 인플레이션도 서서히 잡혀가고 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6월 들어 소비자물가지수는 2.14%로 5월의 3.92%에 비해 많이 내려갔으며 베트남 사회경제발전연구소 소장은 인플레이션이 7월에는 1.5%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베트남 중소기업도 베트남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HSBC은행이 조사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소기업 신뢰도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 중소기업들은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최소한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든가 아니면 더 향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경제를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이유로 늘어나는 외국인의 투자를 들 수 있다. 특히 한국 회사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베트남 조선소와 함께 이미 115억 달러의 철강 산업을 진행 중인 한국의 포스코가 11월에 또다시 53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한, 한국의 크고 작은 건설회사도 아파트를 비롯한 건축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에도 싱가포르, 일본 그리고 대만의 회사들의 공격적인 투자도 베트남 경제를 밝게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베트남이 어려운 경제 여건을 물리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아울러 석유를 비롯한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인 인적자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태그:#베트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드니에서 300km 정도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에서 은퇴 생활하고 있습니다. 호주 여행과 시골 삶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