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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공무원들의 주간.야간 방범 순찰
 안양시 공무원들의 주간.야간 방범 순찰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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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공무원들이 심야 시간대 관내 아파트단지 놀이터와 공원 등에 대한 현장 순찰을 나선 결과 귀가하지 않은 채 배회하며 삼삼오오 모여 흡연과 음주를 일삼는 등 탈선을 일삼는 청소년들이 자주 목격해 청소년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안양시 본청과 동안.만안 양 구청 생활안전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사회안전망 구축 일환으로 '현장근무 독려반'을 구성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6월 2일부터 7월 16일까지 20개동을 대상으로 합동순찰을 실시하고 느낀점을 작성한 중간보고서에서 나타났다.

'현장근무 독려반'(이하 독려반)은 안양시 관내 명학초동학교 어린이 실종.살해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범죄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제도적 미비에 대한 각성과 더불어 사회적 대책 마련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에서 추진됐다.

"한달 동안 자율방범대 현장 근무를 함께 하면서 평상시 친목단체로나 생각했던 우리들(공무원)로서는 순찰 대원들이 정말 새롭게 보였어요. 아마도 이는 우리 동네 우리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자긍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 일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독려반에 참여했던 안양시 자치행정과 이효정씨는 "사회 안전망 구축 역점으로 관내 방범단체를 활성화시켜 자율적 방범 활동의 정착 지원을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 체험에 나서 '자율방범 현장근무 및 독려반 운영 중간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순찰지역은 광범위한 반면 방범대원수는 부족

공무원들이 작성한 자율방범 현장 근무 체험 중간보고
 공무원들이 작성한 자율방범 현장 근무 체험 중간보고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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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려반 보고서에 따르면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야간순찰에서 아파트단지 놀이터와 골목, 심지어 학교 운동장과 도서관 부근 등에 삼삼오오 모여 흡연과 음주를 일삼는 남녀 중·고교생들을 자주 목격했다"며 탈선을 일삼는 청소년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했다.

또 "이들에게 학생 신분으로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귀가를 독려했지만 단순히 그 순간뿐이고 심지어는 방범대원에게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학교운동장에서 음주를 하는 학생들 때문에 하교 후 정문을 걸어 잠그는 학교까지 있을 정도"라 밝혀 충격을 던졌다.

독려반은 놀이터와 학교운동장 등이 우범지역으로 지적된 것과 관련 취객이나 현행범 신고보다 청소년 지도가 더 중요하고 시, 교육청, 경찰서 등 유관기관 대책 마련과 자율방범대를 대상으로 청소년 지도력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아울러 비어 있는 다세대 주택이 청소년들 탈선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방범대원의 말에 우범지역이 될 만한 곳 자체를 차단하는 것도 범죄 예방의 지름길임을 내비쳤다.

안양 명학초동학교 앞 문방구 아동안전지킴이집
 안양 명학초동학교 앞 문방구 아동안전지킴이집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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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 입고 순찰도는 비산1동 어머니들 모범적

공무원 독려반의 야간 순찰활동이 주로 청.장년층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실시된 것이특징이라면 주간 순찰활동은 어머니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과 함께 이뤄졌다.

보고서는 "하굣길 어린이 안전 귀가를 위해 어머니 자율방범대 순찰이 야간에서 주간으로 바뀌면서 낮에 생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범죄없는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고 어린이 범죄예방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대부분 공감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독려반은 시 관내 어머니 자율방범대 중에서는 정복을 차려입은 채 주 3회이상 초등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비산1동이 매우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다른 모든 어머니자율방범대의 모범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이들은 한달여 동안의 순찰활동을 통해 "자율방범에 대한 시의 지원과 노력이 집중되면서 전반적으로 자율방범대원들의 변화된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는 그동안 자율방범연합대에 가입하지 않았던 동대가 대거 가입하고 순찰활동 횟수와 참여인원이 늘었으며 호우와 폭염속에서도 순찰을 강행하는가 하면 무엇보다 최근 어린이 대상의 범죄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안전지원 조례에 서명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사회안전지원 조례에 서명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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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유도 한계 있으나 순찰대원 새롭게 보였다"

그러나 아쉬움과 지적사항도 있었다. 보고서는 신규대원 모집이 어렵고, 일부 지대에서는 경찰과의 너무 친밀한 관계로 오히려 순찰시간에 농담으로 시간을 보내 방범활동에 역효과로 나탄나기도 했으며, 일부 대원들의 무성의한 순찰과 귀가지도를 손꼽았다.

하지만 "자율방범대 자체 의지와 노력 그리고 안양시의 뒷받침이 지속된다면 경찰인력 부족으로 야기될 수 있는 지역의 치안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려반은 보고서 말미에 ▲치안 사각지대(학교, 놀이터, 공원)에 대한 대책 필요 ▲방범대원의 청소년 지도 및 범죄예방교육 마련 ▲연합대 차원의 관리감독으로 활동미약 동대 특별지도 ▲우범지역의 대폭적인 보안등 신설 및 증설 등 4가지를 종합 기술했다.

한편 안양시는 범죄로부터 어린이. 청소년을 보호하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방범 활동 시민단체와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양시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시민단체 참여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지난 6월 8일 공포했다.

특히 혜진.예슬양 사건이후 13개에 불과했던 범죄예방용 CCTV를 금년 말까지 180개로 대폭 늘리고 '하굣길 순찰대', '핼프콜 1399시스템을 활용한 귀가도우미', '청소년 지킴이 업소', '노인들의 놀이터 지킴이' 등 다양한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사회안전망, #아동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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