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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정부와 불교계가 갈등하고 있는 속에, 한나라당 소속 김태호 경남지사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법전(法傳) 스님을 친견하는 등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김 지사는 17일 오후 심의조 합천군수와 함께 해인사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심 군수 등과 함께 해인사 퇴설당을 찾아 해인총림 방장 법전 스님을 친견했으며, 이 자리에는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등이 배석했다.

 

법전 스님 친견 때 동석했던 김지현 합천군 문화공보과장은 "추석도 지나고 해서 경남지사와 합천군수께서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며 "건강을 묻고 요즘 날씨가 좋아 벼 수확이 좋다는 정도의 인사말씀을 나누셨다"고 말했다.

 

법전 스님을 친견하고 온 김태호 지사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말씀을 많이 하시지 않는 분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결례다"면서 "최근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는데, 포괄적으로 '나라가 여러 가지 어렵고 한데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사'라고 말씀 드렸더니 '당연하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김 지사는 "'앞으로 열릴 고려팔만대장경 엑스포를 계기로 해인사가 아시아 문화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자 법전 스님께서는 '그래야지'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하루 전날인 16일 양산 통도사를 찾아 주지 정우 스님을 만났으며, 밀양 표충사와 창원 성주사 등도 방문했다.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난 것에 대해 김 지사는 "그런 사태(불교계-정부 갈등)가 불교인 스스로 내부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도 되었고, 불교를 바라보는 외부의 눈도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했다는 평가를 하더라"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이 더 이상 진전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불교계 지도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대구경북에서는 범불교도대회를 한다는 말도 들리지만, 이외 지역에서는 더 이상 진전되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더 이상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이 나오면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유감을 표현했고, 종정 스님께서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남도, '공무원 종교편향 방지 지침' 시달

 

한편 경남도는 지난 10일 '공무원 종교편향 방지 지침'을 각 시·군에 시달했다. 경남도는 최근 소위 '공직자 종교편향' 행위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공무원들이 종교적 중립을 지킨다는 인식을 확실히 갖고, 앞으로 종교편향의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침을 내려보낸 것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불교계에서 요구한 공직자의 종교중립 제도와 방안을 수용하여 공무원이 직무상 '종교편향'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직무를 보다 공정하게 수행하도록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복무 조례'를 조속히 개정하도록 했다.

 

또 이 지침에는 직장교육 등을 통해 종교편향 방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소속 공무원들이 종교편향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업무처리 과정에서 종교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경남도는 "대주민 정보시스템 구축 과정 등에서 특정 종교시설 누락 등 특정 종교 편향 오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조직 내 직원 종교 활동 지원과정(신우회․신도회 등)에서 형평성을 유지하며, 종교행사 개최 시 기관 대표자와 기관명칭 사용허가 등과 관련해 특정 종교 특혜지원의 오해가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경남도는 9월 중 '경상남도 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하고,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종교편향'사례방지를 위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종교편향' 방지에 관한 직장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태그:#법전, #김태호,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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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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