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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거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있는 일입니다만, 그럴 때 중요한 것이 부모의 마인드라 할 수 있습니다. 정직한 부모, 올바른 마인드를 소유한 부모는 자식에게 나쁘다고 지적하는 행동을 본인 스스로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모순을 느끼지 않을 테니까요.

 

반면에 마인드가 올바로 서지 않은 부모의 경우에는 자식에게 하는 말과 자신의 행동에 불일치를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나쁘니 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정작 본인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아이는 모순을 느끼게 됩니다. 아빠는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자기에게만 못하게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아빠는 담배를 피면서 아이에게는 절대 피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운전 중에 수시로 신호를 위반하면서 아이에게는 질서를 잘 지키라고 말하는 것이나, 아이 앞에서 버젓이 거짓말을 하면서 아이에게는 정직하라고 강조하는 것이나, 아이에게는 TV 보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은 비스듬히 누운 체 TV를 보는 것이나, 예를 들자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나름대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겠습니다만, 부모가 그렇게 모순된 행동을 할 때마다 아이의 마인드는 조금씩 정도를 벗어나게 됩니다.

 

예로부터 ‘부모는 반면교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그대로 배우는 것이죠. 때문에, 부모가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곧 아이에게는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교육이 됩니다. 사실, 부모의 마인드와 언행이 올바르면 따로 자식에게 잔소리할 필요조차 없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모순된 행동을 하는 부모는 둘째 치고, 아예 아이 앞에서 대놓고 정 반대의 행동을 하는 어른도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것과 정 반대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죠. 그럴 때 아이는 모순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세대차이에서 느끼는 연민의 감정을 갖는 것이 아니라, 조롱 당하는 느낌으로 반감이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후 쏟아내는 정책들을 보고 있자니 앞에서 언급한 어른의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더니, 광우병 소를 들여오고 평화적인 촛불시위까지 탄압합니다. 녹색성장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전 국토에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하고 그리 넓지도 않은 그린벨트를 해제합니다. 서민들이 신명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더니, 잘 사는 부자들의 세금은 줄여주고 전국민의 세금은 슬그머니 올리겠다고 합니다.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하더니, 온갖 사교육을 조장하는 정책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취임하면서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국민의 소리에 성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별로 찾아볼 수가 없으니, 그것 역시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고 정 반대로 움직이는 현실을 국민들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이러다가는 국민들이 단순히 모순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 화병이 들거나 배신감이 높아질까 걱정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반면교사이듯, 대통령은 국민에게 반면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마인드로 올바른 언행을 하면 국민들 역시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요, 그 반대라면 비뚤어진 마인드의 사람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바야흐로 다가오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팍팍해진 우리 국민들 가슴에 훈훈한 소식이 좀 더 많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태그:#이명박, #반면교사, #녹색성장, #사교육비, #머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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