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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9일 새벽 2시 조계사 옆 우정국 공원에서 발생했던 '촛불시민 회칼 테러사건'과 관련해 당시 응급실에 실려간 피해자들을 상대로 무리한 수사를 강행했던 경찰관들이 고소당했다.

'촛불시민 회칼테러사건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와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이하 테러사건 비대위)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 후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고소장을 중앙지검에 접수했다. 경찰관들은 응급의료조치를 방해한 혐의로 이들 단체에 의해 고소당했다.

조계사 회칼 테러사건과 관련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이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계사 회칼 테러사건과 관련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이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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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한 경찰을 즉각 처벌하라"

테러사건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일 테러를 당하신 '젠틀맨'님이 자상을 입고 서울대학교 병원에 도착하여 서울대학교병원 의사에 의하여 소생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소생실 진입을 가로 막고 응급조치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테러사건 비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 의사의 진술을 소개했다. 이 의사는 "지금 베드가 도착을 했고, 도착을 한 상태에서 의료진들이 뛰어나가서 실었을 때에는 칼자루가 없는 상태로 (칼이) 박혀 있었고, 저희가 수술과 판단을 내리고 이동하는 도중에 경찰이 멈춰서서 한 5분 정도 '자기들이 조사해야겠다'는 실랑이를 벌였고, 저희가 안된다고 막 무작정 따라붙은 거죠"라고 진술한 내용을 소개했다.

식칼과 회칼로 습격을 당해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상대로 병원에 따라온 경찰관들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응급조치가 우선되어야 함에도 의식이 있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고 피해자 진술을 먼저 받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는 "누구든지 응급의료종사자의 응급환자에 대한 구조·이송·응급처치 또는 진료를 방해하거나 의료기관 등의 응급의료를 위한 의료용 시설·기재·의약품 기타의 기물을 파괴·손상하거나 점거하여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테러사건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현장에 있던 서울대학교 병원 의사의 진술과 함께 이 같은 법 규정 설명을 하면서 경찰관들의 태도를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우리는 이러한 법률에 호소해 경찰을 고소하고 그들의 처벌을 요구하기 전에 해당 경찰에게 묻고 싶다"면서, "이마에 칼이 꽂혀있고 깊은 자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상대로 무슨 진술을 듣겠다는 것인가. 어떻게 1분1초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응급환자의 진료를 5분 이상 방해할 수 있는가"라며 물었다.

테러사건 비대위는 계속해서 "이번 사안은 아무리 경찰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피해자의 진술을 들으려 했을 뿐이라고 강변한다 해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위법행위이며 인권침해"라고 강경한 어조로 경찰의 행위를 문제 삼았다.

테러사건 비대위는 마지막으로 MB정권 들어 대검 공안3과 부활 시도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경찰은 자신들의 직무 유기와 직권 남용, 생명경시 인식과 낮은 인권의식을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진상조사위 발족하겠다"

조계사 회칼 테러사건은 지난 9월 9일 오전 2시5분께 서을 견지동 조계사 옆 우정총국 공원에서 인근 칼국수집 주인인 박아무개(38)씨가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 김아무개(38)씨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사건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아무개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생명이 경각에 달하기도 했었다. 박씨는 문씨의 뒷목을 회칼로 긋고 쓰러지는 문씨의 이마에 또 다른 손에 들고있던 식칼로 이마에 칼을 박아 넣었다. 식칼은 문씨의 앞 이마 두개골을 뚫고 4cm 가량 칼날이 박혀 들어갔었다.

문씨는 뒷목에 심각한 자상을 입고 이마에는 식칼이 박혀 있는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실려 갔었다.

생명이 경각에 달렸었던 문씨는 다행히 생명을 건지고 사흘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현재는 망월사 인근 신경외과에서 치료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김씨와 윤씨 또한 외상후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과 경찰관들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마친 테러사건 비대위는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테러사건 비대위측과 자리를 함께 한 송영길 의원은 "국정조사권이 발동되도록 하겠다", "민주당에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해 빠른 시간내에 조계사 사건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계사, #회칼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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