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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 대 중반에서 정체되어 있는 원인이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이 대통령의 불안정한 리더십 때문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대통령 리더십 연구소' 최진 소장은 1일, "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민심의 이반 현상인데 민심의 이반이 장기화되면 회복불능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런 불신이 고착화되면 아무리 정부나 대통령이 잘해도 국민들이 쉽게 고개를 돌리지 않는 민심이반의 고착화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최 소장은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게 고착화된 원인에 대해 "우선 대통령 당사자의 리더십으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 리더십은 장점과 단점이 아주 양극화 현상이 심하고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서로 상반된 특징이 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은 초기에 장점이 극대화되다가 나중에 단점이 극대화됐는데 희한하게도 이 대통령은 집권초부터 단점이 많이 극대화되고 장점은 부각이 안 된 것인데 그것은 리더십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미 부시 대통령도 그런 튀는 스타일인데 무겁고 진중한 스타일로 가야 대중의 심리를 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소장은 또 "이 대통령 지지도가 낮은 그 이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버랩 현상이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에 워낙 튀고 즉흥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이명박 정부에 심리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노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봉하오리쌀'을 보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자꾸 전면에 나설 수록 이 대통령은 리더십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묘한 양면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향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전망과 관련해선 "오르락내리락하는 널뛰기 현상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미간 통화스왑 체결이후 이 대통령 지지도가 어느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정도 상승하느냐 내려가느냐 이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지지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고 불안감은 곧바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최 소장은 "차라리 아주 높지는 않더라도 일정선에서 유지되는 지지도의 안정세가 상당히 유리한데 이렇게 경제가 불안할 때는 심리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대통령은 항상 진중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임기 내내 지지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널뛰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이날 최 소장은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닭과 지네의 관계'라는 비유를 들며 설명해 흥미를 유발시켰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는 한마디로 '용호상박'이라고 할까 이미 여의주를 쥔 사람이 이 대통령이라면 그 용을 상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호랑이는 바로 박근혜 전 대표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어" 달리 표현하면 '닭과 지네'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닭과 지네는 아시다시피 상극이다. 서로 도망가고 한쪽은 쫓으려고 하고 그런데 닭과 지네를 한 데 솥에 넣고 펄펄 끓이면 오골계, 몸에 좋은 보약이 된다"며 "무슨 말씀이냐면 두 사람 리더십은 상반되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하면 엄청난 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지만 권력의 법칙이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서로 갈등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완적 갈등관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 성장배경이 180도 다르다. 이 대통령은 5~6살 때부터 시장통에 어머니 따라다녔고 상고를 나와 기업을 하고 40여년 가까이 일선에서 뛰었던 행동가였던 반면에 박근혜는 5.16 직후부터 한 21년 동안을 거의 청와대에서 살았을 정도로 최상류층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성장과정이 다르고 그래서 서로 보완적 관계지만 냉정한 얼음처럼 차가운 권력의 법칙에 의해 두 사람은 대립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향후 두 사람의 화합 가능서에 대해 최 소장은 "두 사람은  서로 돕고 싶어도 세 가지 이유 때문에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다. 첫째 경선 거치면서 감정 골이 너무나 깊다. 두 번째는 그와 관련해 참모들이 한이 맺혀 있는 게 많다. 인수위나 청와대 인선이나 비례대표에서 우리가 전면적으로 배제되어 있고 소외되어 있다는 한을 갖고 있다. 두고 보자는 강한 억하심정을 갖고 있어 이 부분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 세 번째는 차기 대권이라는 절체절명의 고지를 두고 너무나 미묘할 수밖에 없는 그런 권력의 역할관계 때문에 일시적으로 두 사람이 서로 화학적 결합을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두 사람이 마음으로 똘똘 뭉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감싸기는 '배신자 콤플렉스' 때문이란 독특한 해석을 내놔 관심을 끈다.

 

최진 소장은 "최근 이 대통령 인사스타일을 유심히 살펴보면 과거 몇 차례 참모들에게 배신을 당한 이후 일종의 '배신자 콤플렉스'가 뇌리 속에 상당히 강하게 박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과거 선거 때 김유찬씨나 이번 경선 때 BBK 동업자였던 김경준씨 같은 경우가 (배신이) 강하게 각인된 탓인지 본인 특유의 실용주의적 능력주의 인사보다는 상당히 연고주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집권 이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결국 이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무능을 이유로 강만수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강 장관과의 소망교회 인연을 중시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최 소장은 "말하자면 개인적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서 능력을 보는 그러니까 신뢰도를 먼저보고 능력을 보는 그런 스타일이 상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최근 들어 변화됐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최 소장은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너무 아우성치거나 움츠려 들어서도 안되지만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특정인에 대해 더욱이 여야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 강만수 경제장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이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태그:#최진, #이명박 , #대통령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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