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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지나간 과거는 이제 추억으로만 늘 남는다. 11월의 마지막 날 30일 부산 구포일대를 찾아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구포지역의 근현대사 그리고 역사 유적을 찾아 답사하기로 한다. 구포지역의 역사는 신석기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간 곳은 지금은 그 흔적 조차 사라져 버린 구포 나루터 감창길이다.

구포 나루터로 감창터로 보이는 곳이다. 설명 없이는 도저히 알 수 없으나 현지인들의 아련한 추억인 선창의 주점들이 있던 것이다.
▲ 구포 감창터 구포 나루터로 감창터로 보이는 곳이다. 설명 없이는 도저히 알 수 없으나 현지인들의 아련한 추억인 선창의 주점들이 있던 것이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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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5일장 이면 이곳은 번성하여 주변이 온통 상인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구포역 바로 인근에 아직 둑길이 남아 있어 대략 그 위치를 추정하게 한다. 또 이 곳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의 기억에 아직도 그 자리는 생생하다고 한다. 구포역에는 낮에는 철새보고 밤에는 별은 보는 전망대가 있다. 뭐 그리 특별한 곳은 아니고 전망대라 하여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구포 역 내에는 구포다리, 나루터, 구포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예전 구포다리 모습이다.
▲ 예전 구포다리 예전 구포다리 모습이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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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구포 다리는 사라지고 근래 다리가 보인다. 구포역에서 바라본 다리풍경
▲ 구포다리 옛 구포 다리는 사라지고 근래 다리가 보인다. 구포역에서 바라본 다리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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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토목 건축대상을 받은 잘 지어진 구포역에 이런 것이 있을 줄이야. 사실 구포 전철역은 처음이다. 자세한 설명에서 또 현장을 설명하시는 분의 이야기에서 구포 옛 다리에 대한 생생한 모습이 마치 당시에 있던 것 처럼 떠오른다. 2003년 전국을 강타 하다시피 한 태풍 매미 이후 교각이 붕괴되어 이젠 옛 한 장의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구포역 바로 앞 구포은행

현재 구포역(철도) 바로 앞 광장 모서리에는 당시 구포의 대지주 윤상은이 중심이 되어 근립한 구포은행의 옛 터가 바로 여기라 한다. 한국 최초의 민족계 지방 은행이던 이곳은

현재 구포역 바로 앞이 구포은행 터라 한다.
▲ 구포은행 터 현재 구포역 바로 앞이 구포은행 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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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귀금속 상인 황금당 이란 건물이 있는 곳이다. 최근 며칠 전에 부산 최초의 신식 창고이면서, 초량객주와 관련된 역사를 품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 근대 건물 남선창고가 결국 사라지게 된 안타까운 일을 신문상에서 접했다. 여기도 옛 건물의 추억을 알 수 있게 조그만한 설명문이라도 만들어 두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 본다. 조금 이동하여 이제 구포의 옛 장터를 찾아 나섰다. 현재 북부경찰서 치안센터 일대인데 당시 구포장이 얼마나 유명했던지 장타령이라는 민요에도 나오고 있다.

구포의 옛 장터인데 지금은 그 흔적도 없다.
▲ 구포 옛 장터 구포의 옛 장터인데 지금은 그 흔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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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흔적도 없어 설명 없이는 도저히 알 수없는 골목으로 변해있다. 현재 구포시장으로 가서 구포국시가 유명하다고 해서 점심식사로 먹었다. 그리고는 개시장을 둘러 보았는데 이런 곳도 현재를 살아 가는 우리의 삶의 흔적인 것 같았다.

국포 시장내 국시 가오리비빔 국시이다.
▲ 구포국시 국포 시장내 국시 가오리비빔 국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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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팽나무

점심 식사 후에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500년이 넘은 천연기념물 제309호 구포 팽나무를 찾아 나섰다. 현재 골목 인근 마을 높은 위치에 있는데 당산 나무라 하여 제단도 마련되어있고 앞에는 당집도 보인다. 이 곳에서 바라다본 전경은 시원한 풍광 자체다.

구포 팽나무 천연 기념물로 수령 500년이 넘었다고 한다.
▲ 구포 팽나무 구포 팽나무 천연 기념물로 수령 500년이 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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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왜성과 주변 유적

구포 왜성을 보기 위해 다음 목적기로 가는데, 구포왜성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북구 빙상문화센터내 유물전시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사실 왜성과 관련된 유물은 보이지 않고 삼한시대의 유물은 단경호, 경질토기류 등 일반적인 고대 유물이 많았다. 다만 전체적인 성에 대한 모형과 현황 설명이 잘 정리 되어 있었다. 부산진 순절도와 도래부 순절도 그림과 당시 왜구의 현황이 눈에 들어 왔다. 유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으로 간다.

구포왜성에 대한 설명은 북구 빙상문화센터 문화예술회관내 유적 전시관에 있다.
▲ 구포왜성 모형 구포왜성에 대한 설명은 북구 빙상문화센터 문화예술회관내 유적 전시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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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란 절 뒤편을 한 10여분 오르면 넓은 터가 나오고 왜성을 성벽이 보인다. 이 성은 당시 이곳에서 김해와 양산 등에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 쌓은 성이라 한다.

쌓은 방식이 전형적인 일반 성의 쌓기 방식이다.
▲ 구포왜성 쌓은 방식이 전형적인 일반 성의 쌓기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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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유적 율리패총

이제 시대가 다소 올라가는 율리 패총을 보기 위해 나섰다. 가는 도중 길가에는 수령이 200년 넘은 팽나무가 보호수로 있고 아래에는 성혈이 파진 돌이 있다. 성혈이 언제 파졌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나 아마 이곳에도 당시 중요한 유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율리 패총은 현재 간판만 있고 사실상 그다지 볼 만한 것은 없으나 1972년 부산대학교에서 발굴 조사한 결과 신석기시대까지 시대가 올라가서 구포의 역사를 알 수 있고 현재 바위그늘집이란 것이 있어 그 나마 당시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었다. 문화재로 지정이 안되어 있어서인지 아는 사람과 찾는 이들은 드물었다.

바닥 길에 중간 중간 조개껍질이 보이고 바위그늘 유적이 남아 있다.
▲ 율리패총 바닥 길에 중간 중간 조개껍질이 보이고 바위그늘 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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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에 대해서 그동안 잘 알지 못한 사실과 너무 우리와 가깝게 있는 유적지라 등안시한 유적과 설명을 듣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근대 우리 역사의 현장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돌아온 하루였고, 마무리를 구포 덕천고가에서 했는데 이곳 음식은 19세기 말 구포 만석꾼 객상주인 덕천 김기한의 집에서 끊여먹던 장국이라 한다. 마무리도 구포 역사와 관련된 그런 장소에서 하니 더욱 의미 깊게 다가왔다.


태그:#구포나루터, #구포장, #구포왜성, #율리패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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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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