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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외곽 지역에도 많은 유적이 있다. 거리상 경주에서도 50여분 떨어진 위치에 있어

자주 가 보지 못하는 곳이다. 주변 일행과 함께 외곽 지역의 답사 길을 나섰다. 겨울날씨 치고는 춥던 며칠을 지나서 나서인지 옷을 두껍게 입고 갔으나 기운이 많이 올라가 다소 온기가 느껴진다.

원자력 공원에 유허비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공원 주차장 가까이에는 공원이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는 유적이 있다. 신라 제4대 석탈해왕 탄강 유허지이다.

 

 

<삼국유사>에 계림동(鷄林洞) 하서지촌(下西知村) 아진포(阿珍浦)라 하였고, 조선 헌종 11년(1845) 탄강지에 하마비(下馬碑)와 땅을 하사하여 석씨 문중에서 유허비와 비각을 건립해 보존하고 있다.

 

비각을 잘 보니 외곽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처럼 보이는 조각이 있는데 안에는 노란색과 빨간색을 구별하여 물고기 꼬리가 연결되어 있어 특이하다. 아마 용 머리가 아니고 물고기의 머리인가 보다. 내부에는 꽃그림과 대나무도 그려져 있다.

 

 탈해왕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고 있다. 왜국에서 동북으로 천여리 떨어진 다파나국(왕성국) 왕비가 잉태한 지 7년 만에 큰 알을 하나 낳았는데, 이는 상스럽지 못한 일이라 하여 왕이 궤속에 알과 칠보, 노비를 넣어 바다에 띄워 보내 인연 있는 땅에 도착하여 나라를 세우라고 기원하였다. 이에 적룡이 나타나 호위하여 그 궤가 신라 땅에 와 닿자 아진의선이라는 노파가 발견하여 데려다 기르니 그가 탈해였다. 주변 공원은 넓게 잘 조성되어 있으나 날씨 탓인지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 하였다.

 

관문성과 기박산성

 

경주의 가장 외곽으로 울산광역시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관문성이 있다. 다들 관문성 하면 경주에서 모화리를 지나 울산 가는 도로변에 복원된 성벽이 남은 구간만 알고 있다. 사실 관문성은 그 길이가 엄청난 성으로 8세기 전반 성덕왕 대에 동해안 방면에서 침입해 오는 왜적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10개의 명문 성석(城石)이 발견되었는데 축성 집단이 담당한 구간을 남북 경계지점을 적어 표시하고 그 거리도 척(尺)으로 표기했다. 그 중 명문성이 남아 있는 구간은 행정 구역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이다.

 

 그래서 경주에서는 신대리성이라고 부르며 관문성의 남문으로도 불린다. 즉 관문성의 한 구간인 곳이다. 그러나 울산 쪽에서는 일찍이 기박산성으로 알려진 곳이며 이곳을 기박산성 정문으로 보고 있다. 기박산성을 관문성의 일부로 보는 경우와 단독 독립된 성으로 보는 견해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경주시에서 설치한 관문성 문화재 안내판에 누군가 그곳을 지우고 기박산성이라 표기해 놓아 이 같은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울산 북구문화원 향토사연구회에서는 기박산성에서 구국의 일념으로 봉기했던 의병들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기박산성 의병제를 개최하고도 있다. 기박산성이라 알려진 것은 주변에 신흥사란 절이 있고, 임진왜란 때 훈련을 이 곳을 중심으로 받고 직접 전투에 참여하여 기령 고개를 넘는데서 비롯된 듯하다.

 

찾아가는 길 이정표는 전혀 없다. 그래서 처음 가는 사람들은 사전에 정보를 알고 가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곳 입구에서 맞은편 산으로 약 10여 분 오르면 산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나누어져서 울산과 경주의 경계를 이르며 논란이 되고 있지만 성벽을 쌓을 당시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아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 산성임에는 분명하다.

 

경주 모화리에서 울산 농소를 이르는 경계의 관문성 구간도 찾아가 비교해 보니 성벽이 역시나 복원된 구간과 그렇지 않고 당시에 쌓은 구간은 표시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경주 외곽의 이런 유적들도 이제는 알려져 답사객들이 찾아갈 수 있게 알려 주는 곳도 하나의 좋은 정보라 생각된다.   


태그:#석탈해왕탄강유허지, #관문성, #기박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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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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