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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들에 이어 KBS 기자들도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KBS 기자협회(민필규)는 19일 밤 9시 30분 보도본부에서 긴급 기자총회을 열고 '제작거부 돌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95.5% (233명)의 압도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반대는 10명(4.1%)에 불과했다. 

 

기자들은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구체적인 제작거부 방식과 시기를 일임하기로 했으며 우선 21일부터 '집단 휴가 투쟁'을 시작한다.

 

KBS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성명서를 내 "공영방송 KBS를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뜨거웠던 지난해 여름 온 몸을 던져 불의와 부당에 맞서 싸운 두 기자의 투쟁정신을 우리는 깊이 존경한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동료들을 부당한 파면·해고의 압박에서, 우리의 정든 직장인 KBS를 반민주적이고 폭압적인 권력의 손아귀에서 지켜내기 위해 일치단결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KBS PD협회, KBS 기자협회는 모두 비대위 전환 및 제작거부 결의를 한 상태로 비대위 지도부들의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든지 현업에서 손을 털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 'KBS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결사 투쟁을 선언한다!

 

뜨거운 동료애와 기자정신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사랑하는 우리의 동료 김현석, 성재호 두 기자에 대한 사측의 부당한 중징계 결정에 보도본부 기자들은 총회를 열어 95%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전면 제작 거부에 대한 기자들의 압도적 지지는 파면과 해임이라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측의 인사 만행을 결코 용납할 수도, 용납해서도 안 된다는 기자들의 단합된 의지를 분명하게 확인시켜준 일이다. 동시에, 김현석, 성재호 두 동료를 향한 보도본부 기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입증한 것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보도본부 기자들의 제작 거부 결의는 사랑하는 우리의 동료 김현석, 성재호 두 기자에 대한 사측의 폭압적 중징계에 납득할만한 이유도, 명분도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공영방송 KBS를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뜨거웠던 지난해 여름 온 몸을 던져 불의와 부당에 맞서 싸운 두 기자의 투쟁 정신을 우리는 깊이 존경한다.

 

두 사람의 투쟁은 정권의 집요한 방송장악 기도 앞에서 침묵하고 움츠렸던 선배, 후배, 동료 기자들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동료 기자들에게 누를 끼칠까 걱정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럼에도 공영방송 KBS의 기자로서 자신들이 했던 말과 행동에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다는 그 굳건한 의지에서 우리 동료 기자들은 공영방송 KBS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사측의 이번 중징계 결정을 명백한 ‘인사 살인’으로 규정한다. 더는 물러설 곳도, 물러날 마음도 없다. 김현석, 성재호 기자를 파면하고 해임하려거든, 사측에 맞서 결사투쟁을 선언한 우리 기자들 모두를 파면·해임하라. 보도본부 기자들의 뜻은 하나이며, 그 의지는 결연하다. 우리는 이제 분연히 떨쳐 일어나 강력한 투쟁의 대오를 이룰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동료들을 부당한 파면·해고의 압박에서, 우리의 정든 직장인 KBS를 반민주적이고 폭압적인 권력의 손아귀에서 지켜내기 위해 일치단결해 싸울 것이다.

 

파면, 해임이라는 최악의 중징계로 우리의 사랑하는 동료 기자들을 정든 일터 밖으로 몰아내겠다고 결정한 사측이 부당한 징계 결정을 전면 철회하는 그 순간까지 KBS 보도본부 기자들은 할 수 있는 총의와 열망을 모두 모아 결사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2009년 1월 20일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KBS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태그:#KBS, #부당징계, #기자협회, #민필규,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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