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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등교하거나 회사에 출근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이제 자연스러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이런 MP3가 귀를 손상시켜 청력을 잃게 할 수도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보고서는 지난 28일 유럽연합(EU) 과학위원회에서 발표한 '새롭게 증가하는 건강 위험 요소에 관한 보고서'에서 유럽 내 1000만 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MP3 플레이어로 인한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져 나왔는데, 이 보고서는 MP3 플레이어를 통해 장기간 고음에 노출될 경우 청력 손실과 이명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청력, 어느 정도 손상되나?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소음이 청력을 손상시키지는 않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나오는 소리의 강도는 40데시벨(㏈)에서 60㏈로 75㏈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리의 강도가 커져 85㏈ 이상의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각이 손상을 받을 수 있고 90㏈의 소음에 10년간 직업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이 일어날 가능성이 10% 정도 됩니다.

 

대개 사무실이나 대화환경의 소음 강도가 60㏈ 정도이며 버스, 지하철, 식당 내의 소음이 80㏈ 정도, MP3나 휴대용 CD플레이어를 이어폰으로 들을 경우 최대 음량이 100㏈ 정도이며 옆 사람이 다 들릴 정도로 이어폰을 듣는 것은 100~115㏈ 정도가 됩니다.

 

임기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85㏈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는 귀에 손상을 줄 수 있고 100㏈에서 보호 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될 때, 110㏈에서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될 때 청력 손실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옆 사람이 다 들릴 정도로 이어폰을 크게 듣는다면 그만큼 청력 손실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력, 손상되면 '사오정' 증상 나타나

 

이렇게 소음에 의한 난청인 소음성 난청은 본인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다가옵니다. 일반적으로 소음에 의한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 일상적인 대화 음역인 500~2000Hz 주파수대에서는 장애가 나타나지 않고 3000Hz 이상인 고음역의 난청이 먼저 발생합니다. 이 경우 본인은 난청이 온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난청이 조금 심해지면 조용한 곳에서는 대화하는데 지장이 없으나 소음이 있는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됩니다.

 

이광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음성 난청은 처음에는 조용한 곳에서 이명증이 발생한다"면서 "소음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에게 이명증이 있는 경우 난청이 생겼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와 같은 소음성 난청이 진행되면 백화점과 음식점 같이 소음이 많은 곳에서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며, TV를 시청하면서 자꾸 볼륨을 높인다든지, 대화 중 말소리는 듣지만 뜻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게 되고, 고주파 영역의 난청이 심해지면 자음의 구별이 어려워지며 특히 '스, 츠, 크, 트, 프' 등의 마찰음이나 파열음을 듣기 어렵게 됩니다.

 

난청은 자신의 청력이 어느 정도 들리는지에 따라 자가진단이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25㏈ 이하의 소리인 시계바늘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고 주변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난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맑은 날의 새소리, 비 오는 날의 빗방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면 정확한 청력검사가 필요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손상된 청력, 치료법 없어

 

난청 예방법

1. 소음의 원인과 소음이 예상되는 장소를 알아두세요.

 

2. 소음이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귀마개를 사용하여 귀를 보호하도록 하세요. (특히 사격 시)

 

3. 시끄러운 환경(버스, 지하철, PC방)에서 음량을 높여 MP3 듣는 것을 자제하세요.

 

4. 소음에 노출되었을 때는 조용한 장소에서 귀를 쉬도록 하세요. (특히 나이트클럽, 노래방)

 

5. 항생제 등 일부 약물은 난청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6.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도록 하세요.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의 경우 보호자 분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 임기정 교수

 

 

MP3 플레이어에 대한 EU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시간 이상 5년 동안 MP3 플레이어 등 개인용 음악 재생기기를 크게 들을 경우 사용자의 5~10%가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입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승근 경희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도 소음성 난청의 치료에 대해 "소음성 난청은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소음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애석하게도 소음성 난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예방밖에 없습니다. 현재 난청이 심하다면 보청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청력소실은 보통 여러 해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난청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인 청력검사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태그:#MP3, #소음성 난청, #청력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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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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