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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하교.
 학생들의 하교.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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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착한 소비를 권장하기 위해 ‘교복 값 거품 빼기’ 취재를 했었습니다.

교복의 착한 소비 방법 중 ‘교복공동구매’에 맞춰 국가 정책ㆍ학교ㆍ공동구매 활동ㆍ거품 빼기 성공 방법 등에 대한 기사를 썼었습니다. 대충 이런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교복 값 거품 빼기’ 안 먹히는 이유>, <“교복 공동구매는 교장 신념의 문제”>, <“업체와 결탁”이 교복 공동구매 걸림돌>, <‘교복 값 거품 빼기’ 성공 비결은?>

이제 공동구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혹은 게을러서 쓰지 못하고 넘겼던 취재 뒤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학교에서 ‘교복 물려주기’를 못하는 이유

아시겠지만, 사실 교복 공동구매보다 더 파괴력 높은 교복 값 거품 빼기 방법이 있습니다. ‘교복 물려주기’입니다. 이는 착한 소비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교복시장 구조를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 교복 거품을 제거하는 획기적인 방법이지요.

헌데 교복 물려주기를 막는 기막힌 방법이 있더군요. 교복 공동구매를 하는 학교에서도 교복 물려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를 여수 무선중학교 공동구매위장장인 장대홍씨에게 듣게 되었습니다.

“졸업이 가까우면 교복 판매업자들이 하교하는 졸업생들에게 교복을 산다고 홍보하고 그리고 직접 산대요.”

업자들이 교복 물려주기를 막고 있었습니다. 막연히 그러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교복 물려주기 행사.
 교복 물려주기 행사.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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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들이 졸업생 교복을 사 폐기처분해”

“얼마에 사는데요?”
“졸업생들에게 2~3만원에 구입해서 폐기처분 한 대요. 그러니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제대로 되겠어요?”
“이 소리 어디서 들었어요?”
“학교 선생님이 말해 주더군요.”

학교에선 이로 인해 교복 물려주기 운동은 안한다고 합니다. 해봐야 졸업생들이 한 푼이라도 주는 업자에게 팔기 때문이라 합니다.

업자들의 교복 재 구매까지 막을 수야 없겠지요.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봐야하니까요. 하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업자들이 착한 판매를 할 생각은 안하고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다니 기가 찰 일이었습니다.

올해는 신학기가 가까워 이 기사는 쓰지 않았습니다만 내년에는 이에 대한 공론화도 필요하겠지요.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거뉴스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교복공동구매, #교복물려주기, #착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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