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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부산과 경남양산은 이제 이웃사촌이 됐다. 지하철을 타고 종점인 양산역에 내려서 편의시설인 승강기를 타고 지상에 내려가면 잘 만들어진 다리가 하나 있다. 이 다리가 양산의 명품 새들교다. 10년 전만 해도 애물단지였던 양산천이 탄성 포장재의 산책길을 비롯해 음악이 나오는 가로등, 대형 음악분수, 야간경관조명 등이 잇따라 만들어 지면서 부산, 양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산천 산책길 옆 유채꽃의 향연장.
▲ 유채꽃 양산천 산책길 옆 유채꽃의 향연장.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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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들교를 건너기 위해 다리 위에 올라서면 양옆으로 양산천 물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물가에는 갯버들이 축 늘어져 물위에 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여기에 구색이라도 맞추듯 오리 때들이 물위에서 어미는 사냥을 하고 새끼들은 물장구를 치고 한가로이 놀고 있다.

오리가족들이 양산천에 봄나들이를 나와서 엄마는 사냥을 하고 애기는 수영을 하고 있다.
▲ 오리가족 오리가족들이 양산천에 봄나들이를 나와서 엄마는 사냥을 하고 애기는 수영을 하고 있다.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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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양산천 산책길 4. 6km 길가에는 황금빛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바로 황금물결은 봄의 유채꽃이다. 온통 눈이 부시어서 산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연인들과 같이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어 추억 만들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것이 봄의 유채꽃 향연이 아닌가? 정말 아름다운 환경이다. 보기가 너무 좋다. 사람들은 남이 하지 말라고 하면 하는 습성이 있는지 산책길에 '자전거출입금지'라고 바닥에 써 놓았건만 아랑곳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봄바람을 쐬고 있다. 고상한 취미들이다.

양산천 갯버들.
▲ 갯버들 양산천 갯버들.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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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갯버들 가지에는 어느덧 새 옷을 갈아입고 물 한 모금 빨아먹고 수줍은 듯 새순을 감추고 있다. 물론 바람이 살랑살랑 조화를 이루어 준다. 이것이 진정 자연이 만들어준 자연만이 할 수 있는 자연의 그림이며 인간들은 자연의 조화에 넋을 잃고 만다. 봄 햇살이 따가우니 황사대비 형 귀신같은 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산책을 하니 하늘이 노해서 햇빛을 더 반사시키는 것 같다. 봄 햇살을 좀 쬐면 어디가 덧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양산의 명품 새들교와 유채꽃의 만남.
▲ 새들교와 유채꽃 양산의 명품 새들교와 유채꽃의 만남.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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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양산시가 2억2천여 만 원을 들여 양산천 산책길에 '음악이 나오는 가로등' 62개를 설치했다. 이 가로등은 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가로등에 스피커가 부착돼 운동이나 산책 나온 시민들이 라디오 방송 청취는 물론 팝송, 클래식 등 각종 음악 감상도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양산시관계자는 최근 4억8천만 원을 들여 양산천 산책길 4.6㎞에 포장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탄성포장재로 변경하는 공사를 완료해서 양산시민은 물론이고, "이미 개장한 양산타워에다 워터파크와 구름다리 설치가 완료되는 오는 2011년께는 양산천이 전국의 최고 명소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양산천은부산시민까지 연중무휴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명실상부한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국제신문에도 송고 하였습니다.



태그:#양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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