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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재훈(54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GM대우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한 복안이 있다"고 밝히며, 후보로 첫 행보를 가졌다.

 

이 후보는 이날 11시 25분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4.29 부평<을> 재선거 출마 기자회견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부평, 인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는 어디 지역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GM대우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한 복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리 준비해온 듯 GM대우 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 내의 공감대를 형성, 정부 협조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지식경제부 출신임을 내세워 관계부처의 협조를 통해 GM대우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주장이다.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부평 경제의 핵심인 GM대우 문제를 해결, 정치신인으로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는 "5월 예고되고 있는 GM본사의 구조조정에서 GM대우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통상 경험을 살리겠다"면서, "단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장기적으로 GM대우가 세계 소형차 시장과 전기자동차 생산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R&D 지원, 우수인력 배치 등을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낙하산 공천 대상자라는 주장에 대해 이 후보는 "부평 출신이 아닌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부평)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면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번 공천 결과에 불만이 있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당의 의지를 이해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도와 줄 것이고, 제가 나서서 감싸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청심'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공천 심사 전날, 후보 제의를 받을 때까지 사전에 청와대는 물론 정치권과도 어떤 교감도 없었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는 '청심'과 '형심'을 강하게 부정했다.

 

또한 이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비공개로 하지 않았으며 전략공천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후보가 공천을 받은 첫 날 기자회견을 통해 GM대우 문제 해법을 밝힌 것으로 봐서 청와대, 한나라당과 사전 교감을 충분히 했을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11시에 예정된 기자회견장에 25분이나 늦게 도착했으며, 기자회견 내용은 GM대우 문제 해법 제시 이외 다른 정치적 비전 등을 전혀 제시하지 않아 급조된 후보란 지적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가 GM대우 문제 해결을 위한 복안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후보의 주장은 민주당과 언론 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 가능성은 미지수로 보인다. 

 

하지만 안경률 사무총장이 부평을 방문해 정부가 1조원대의 자금 지원을 GM대우에 하겠다는 발언과 연관성이 높아, 선거 중반에 정부나 여당을 통한 GM대우 유동성 자금 지원이 발표되는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4ㆍ29 재ㆍ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사무총장은 지난 달 24일  부평을 방문해 "GM대우가 인천 경제의 25%를 점유하고 있는데, 현재 GM대우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약 1조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이런 거금을 투여할 정당은 한나라당밖에 없다"면서 "부평에서 여당 후보가 되어야 GM대우를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재훈 후보 기자회견 일문일답.

-낙하산 공천 반발이 있다. 해결 복안은?

▶이재훈 후보 : 부평 출신이 아닌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 지역 출신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 핵심은 경제 문제를 성취할 수 있는 사람이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예비후보들이 저라도 정말로 실망스럽고, 좌절 할 것이다. 하지만 예비후보들도 한나라당을 위해서 후보로 나섰던 분이다. 한나라당 경제 살리기에 동참을 한다면 이해 할 것이다. 제가 나서서 감싸 안고 가야 한다고 본다.

 

- 비공개로 공천신청 했다는 후문인데?

▶ 공천 신청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 대우 회생 방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단기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도 중요하지만, 정부 내의 공감대가 시급히 형성되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제가 나설 것이다. 제 출신 배경인 지식경제부가 나서도록 하겠다. 관련 부처에서 합의가 이루어져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

 

두 번째는 GM이 년 간 950만대 생산하고 GM대우는 200만대 생산하고 있다. GM 생산의 20%를 GM대우가 담당한다. 소형차 비중은 더욱 크다. 5월말까지 미 행정부에 의한 구조조정 시 GM대우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세 번째는 GM 구조조정의 문제를 뛰어 넘어 GM대우가 세계 소형차 부분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려면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도록 하겠다. 전기 자동차 생산 등을 위해 R&D지원, 우수 인력 배치 등을 지원하겠다. 산업 경험이 없으면 이런 일을 추진할 수 없다.

 

- 여당 핵심 인사나 청와대 힘이 작용했다는 설인데?

▶난 공천 신청 하지 않았다. 그러니 청와대 교감 등은 전혀 없었다.

 

- GM대우 유동성 문제는 GM으로부터 차량 판매 대금을 제대로 회수 하지 못 해서 발생했다. 그 규모도 크다. 만약 유동성 지원 후 GM이 파산 등을 한다면 엄청난 혈세 낭비 우려도 있는데?

▶GM은 헝가리 등에 채권이 많다. GM도 구조조정 문제에서 GM대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확실하다. GM대우의 운명을 자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 GM대우가 어려움을 겪지 않는 부분에서 대안이 마련해야하고, 유동성 문제가 닥치면 나서줘야 한다.

 

-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취지냐?

▶ 구조조정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인데,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특히 GM대우 근로자와 하청 업체 걱정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에서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어려움 극복하려고 한다. 하청 업체 등의 어려움은 제가 책임지고 맡겠다.

 

- 한나라당도 야당 시절에 비리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에서는 재선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천명을 여러차례 했는데,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재선거에 나온 배경은?

▶난 정치 초년생이다. 제가 여기 뛰어 나온 것은 GM대우 문제 해결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급하게 왔는데)이제야 숨이 가라앉는다. 제가 일일이 미리 연락을 해야 하는데, 당이 결정 할 때까지 자제를 했다. 제가 금년 초에 차관으로 일할 때 인천 2번 와서 (=기자)점심 먹으면서 자유스럽게 이야기 했는데, 오늘은 공식 상견례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야기 한 것 같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목해 달라. 인간 이재훈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재훈 , #부평을 재선거 , #GM대우, #낙하산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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