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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적 행사 탈피 범시민 축제로 승화

 

거리마다 오색 연등이 봄밤을 밝히는 내달 2일은 불기2553년 석가탄신일이다. 석가탄신일을 나흘 앞둔 28일 광주를 비롯한 전남 각지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봉축법요식과 연등행사가 펼쳐진다.

 

광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성오 스님)는 올해도 오후 5시부터 식전행사와 본행사를 광주공원과 구 도청일원에서 갖는다.

 

이날 제등행렬은 각 사찰과 도량에서 만들어진 코끼리와 용, 태극기, 연꽃, 부처 등 다양한 형상의 등불들이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행렬이 지나는 금남로와 구 도청일원에서는 타악공연과 풍물놀이, 인기가수 공연 등 흥겨운 놀이마당도 펼쳐진다. 이번 연등축제는 2015하계U대회 광주유치 기원과 경기침체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 대중들에게 희망의 메세지가 담긴 범 시민 축제로 펼쳐진다.

 

목포에서는 법주사와 달성사 등의 사찰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7시부터 목포역∼백련로∼연동사거리∼목포역에 이르는 3㎞ 구간을 따라 행진을 벌인다.

 

무위사 등이 있는 강진은 이날 오후 5시 강진 중앙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승려와 신도 1천여명이 법요식과 축하공연을 마치고 산림조합∼버스터미널∼중앙초등학교에 이르는 1.5㎞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담양 불교사암연합회는 석탑거리 담양군 문화회관에서 연등행렬을 시작해 죽녹원까지 행진한다.

 

같은 날 영암 도갑사도 영암체육관 광장에서 군립도서관까지 연등 행진을 벌인다.

 

이날은 종단과 종파를 불문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는 날이다. 대동 한마당으로 펼쳐지는 연등축제는 화려한 장엄등과 함께 꽃비 내리는 즐거운 밤으로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친구되어 하나되는 자리다.

 

이에 앞서 광주불교사암연합회는 지난 19일 구 도청 앞과 시청앞 광장에 아기부처의 탄신을 축하하는 장엄등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을 가졌다. 이번 장엄등은 '석가탑'과 '아기부처'를 형상화한 것으로 문화수도 이미지에 걸맞는 예술성과 조형미를 담아내는데 주력했다.

 

또 오는 10월 광주에서 치러지는 세계광주엑스포를 앞두고 '빛고을 광주의 빛'을 미리 선보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오색의 연등불이 전통 한지를 통해 은은하게 배어나온 '석가탑'과 '아기부처' 장엄등은 한국적 빛의 아름다움을 적절히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광주사암연합회 기획실장 소임을 맡고 있는 도제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원각사 주지)은 "거대한 장엄등을 세우는 것은 성스러움으로 포장된 배타성과 우월주의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번 장엄등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소박하지만 단아한 멋을 풍기는 한국적 미를 나타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오늘날의 연등은 등불을 켜던 옛 풍속을 되살리고, 사회의 어두움을 부처님 진리로 밝히려는 숭고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첨부파일
석가탑.JPG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불기2553, #석가탄신일, #봉축법요식, #제등행렬, #연등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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