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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대로에서 개최된 현충일 행사장을 돌아보고 나서 옆의 코엑스 전시장 인도양홀에서 개최된 제7회 국제차문화대전을 보러 들어갔다. 역시 주말에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많았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전시장 곳곳을 찾아 향기로운 각종 차를 마시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였다.

전시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출구 쪽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장면이다.
▲ 국제차문화대전 전시장 입구 전시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출구 쪽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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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하면 녹차를 먼저 떠올리기도 하지만 전시장에는 녹차 뿐 아니라 연꽃과 연꽃 열매 '연육(蓮肉)'으로 만든 연잎차도 있고, 중국의 발효차라고 알려진 보이차도 여러 종류 선보이고 있었다. 우리나라 보성에서 생산된 녹차 전시장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전시장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렇게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각종 차를 시음하다 보니 평소에 마시던 것보다 차를 더 많이 마시게 되는 것 같았다.

연꽃열매와 연꽃잎, 연잎 등으로 차를 만든다고 한다. 마셔보았더니 은은한 향이 도는 것이 녹차하고는 또 다른 맛이었다. 연잎으로는 연잎밥도 만든다.
▲ 연육(蓮肉)이라고 하는 연꽃 열매. 연꽃열매와 연꽃잎, 연잎 등으로 차를 만든다고 한다. 마셔보았더니 은은한 향이 도는 것이 녹차하고는 또 다른 맛이었다. 연잎으로는 연잎밥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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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와 전남 무안에서는 연꽃과 연육, 연잎 등을 이용하여 차를 만들고 연잎밥을 만드는 등 연꽃 축제를 7월 말에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른바 웰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요즈음 연잎차와 연잎밥을 직접 만드는 체험행사가 인기라고 한다. 김제에서는 청하면 대청리 하소백련지 청운사에서 8월 31일까지 '김제 하소백련축제'를 연다고 하고, 무안에서는 8월 6일~9일까지 4일간 일로읍 회산백련지에서 '2009 대한민국 연(蓮) 산업축제'를 연다고 한다.

소풍이나 나들이 갈 때 연잎밥을 가져가면 좋다고 한다. 연잎과 함께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연잎이 부드러웠고 구수한 맛이 괜찮았다.
▲ 연잎밥. 넓은 연잎에 찰밥을 싸서 두었다가 쪄먹는다. 소풍이나 나들이 갈 때 연잎밥을 가져가면 좋다고 한다. 연잎과 함께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연잎이 부드러웠고 구수한 맛이 괜찮았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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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은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조금 부담스러워 보였지만, 연잎과 함께 연잎밥을 먹어보았더니 의외로 연잎이 부드럽고 밥맛도 구수해서 야외에서 먹을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연잎 등의 재료를 준비해서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지만 쉽지않아 보였다. 하지만 차를 만드는 연잎으로 김밥과 같은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신해 보였다. 도시락과 함께 차를 먹는(?)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하얀 겉포장을 벗겨내고 보통 잎차와 같이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마신다고 한다. 얼핏 보면 무슨 초콜릿 제품 같기도 하지만 은은한 향이 분명 '차'임을 알려준다.
▲ 아주 작게 소포장한 보이차. 흔히 보던 둥글고 커다란 원반 모양의 보이차와 다른 모습. 하얀 겉포장을 벗겨내고 보통 잎차와 같이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마신다고 한다. 얼핏 보면 무슨 초콜릿 제품 같기도 하지만 은은한 향이 분명 '차'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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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때문에 큰 원반 모양의 보이차를 사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작게 포장을 한 보이차를 낱개로 판매하고 있었다. 보이차에 대해서는 정말 다양한 말을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전시장 한군데에서는 "난무하는 보이차의 실체 - 보이차의 허와 실"이라는 유인물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 내용을 읽어보니 비싼 값에 낙찰된 보이차, 제조방법에 따라 진품과 가짜가 있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었고, 보이차에 대한 정밀한 구분이 어려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 같았다.

나무의 결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다구들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전에 비해서 다구의 종류가 많아졌고 그 디자인이나 품질이 많이 발전했다고 하는 평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 다른 전시장에서 전시한 찻잔을 내려놓는 다구(茶具)들 나무의 결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다구들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전에 비해서 다구의 종류가 많아졌고 그 디자인이나 품질이 많이 발전했다고 하는 평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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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차를 마실 때 편안하면서도 예쁜 다구에 올려놓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다구들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장면을 보기가 쉽지않았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박한 다구와 함께 차를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정갈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다구에 차를 마시는 것을 바라고 꿈꾼다고 한다.
▲ 국제다구디자인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 중 은상을 수상한 다구 작품.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박한 다구와 함께 차를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정갈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다구에 차를 마시는 것을 바라고 꿈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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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국제차문화대전 전시장을 둘러보고 난 느낌은 한마디로 향기로웠다. 그런 한편으로 쉽지않았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좋은 차를 구분하고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않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차를 알아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귀한 방법 중의 하나가 차를 마시고 즐기는 일이라고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차에 대한 많은 내용들을 잘 모르더라도 차의 향기를 음미하며 혼자만의 그윽한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라 여겨진다. 좋아하다 보면 하나씩 알아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쁘고 급하게 돌아가는 현재의 삶 속에서 개인적인 여유를 찾는 방법 중 하나로 차를 마시는 것을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자기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 마시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면 정서적 여유가 더 많이 생겨나고 생활에 윤기가 흐르지 않을까!



태그:#국제차문화대전, #국제다구디자인공모전, #코엑스, #인도양홀, #김제하소백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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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들을 다닌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비슷한 삶의 느낌을 가지고 여행을 갈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이나 기분 좋은 풍경들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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